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요 예·적금 금리가 낮아져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든 결과다. 코픽스 하락으로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이용하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담대 금리 기준' 코픽스 5개월째 하락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3.54%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4.0%까지 오른 코픽스는 12월 3.84%, 올 1월 3.66%, 2월 3.62%, 3월 3.59%로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낮아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월 3.78%에서 4월 3.76%로 한 달 동안 0.0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19%에서 3.17%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6개월 연속,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 금리를 가중평균해 계산한 지수다.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낮추거나 낮은 금리에 은행채를 발행하면 코픽스도 낮아진다.

지난달 코픽스가 낮아진 것은 정기예금과 같은 수신금리가 하락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는 3월 1일 연 3.55%에서 4월 1일 연 3.45%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이달 17일부터 낮아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16일 연 3.85~5.25%에서 17일 연 3.80~5.20%로 0.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유형의 주담대 금리를 16일 연 4.79~5.99%에서 17일 연 4.74~5.94%로 0.05%포인트 내린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