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국내 첫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했습니다.

고착된 은행권의 구도를 흔드는 메기가 되라는 취지입니다.

대구은행은 사명을 바꾸고 자본 규모도 키워 경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어느 정도의 파장을 불러올 수 있을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전범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위원회는 오늘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승인했습니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국내 9번째 시중은행입니다.



이로써 경상남북도와 수도권 및 광역시로 제한됐던 대구은행의 영업구역은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채권시장에서 지방은행으로 분류돼 0.25% 포인트 정도 할인되던 발행금리도 정상화됩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내 경쟁을 촉진하겠다며 추진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정책이 첫 결실을 맺게 된 셈입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발맞춰 향후 5년 안에 7,0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고, 3년 이내로 수도권과 충청, 강원도에 총 14개의 영업점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지역색이 강한 사명도 'IM뱅크'로 변경하되, 경상권에서는 대구은행의 이름을 사용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중입니다.

다만 대구은행이 당국의 기대처럼 은행권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대구은행은 은행의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총자산이 70조원대로, 4대 시중은행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대구은행 측도 이런 한계를 고려해 모바일뱅킹에 투자해 일반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기업금융은 기업 밀집 지역에 집중해 영업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대구은행이)드디어 시중은행으로 역사적인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디지털 서비스 혁신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방은행의 첫째에서, 시중은행의 막내가 된 대구은행.

시중은행이라는 레드오션에서 메기가 뚜렷한 족적을 남기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범진입니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
대구은행,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