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경.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경. 한국은행 제공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에 소재한 상호금융(농·수협 포함)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잠재 리스크 점검 및 정책적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2.69%), 새마을금고(3.41%), 저축은행(7.86%)의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이 전년 말과 비교해 각각 1.42%P, 1.24%P, 4.54%P 오르는 등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둔화 장기화에 따른 대출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PF 부실화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비은행예금 취급기관들의 수익성도 저하됐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0.39%), 새마을금고(0.14%), 저축은행(-0.22%)의 총자산 순이익률은 전년 말보다 모두 하락(-0.16%P, -0.34%P, -1.33%P)하는 등 악화했다.

특히 저축은행은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자금조달 비용 상승 때문에 적자로 전환됐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권 기관들이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응해 온 결과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67.3%), 새마을금고(124.1%), 저축은행(205.1%)의 유동성비율은 전년 말보다 모두 상승(+3.5%P, +19.4%P, +36.9%P)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위협하는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는 건설·부동산업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부실 대출 가능성이 꼽혔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정책적 시사점으로 '지역건설·부동산업 관련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이 지역 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2023년 말 여신 규모 기준)로 전국 평균(16%)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역 건설·부동산업의 어려움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은행은 관련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는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정책당국도 이를 유도하는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