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S-BRT 출근길 첫날…빨라진 시내버스·승용차는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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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전용차로 시내버스는 운행 순조·일반차로 곳곳 지·정체
승용차 운전자 "신호 세 번째 대기" 항의 경남 창원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개통 둘째 날인 16일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시내버스(이하 버스) 이용객 사이에서는 "빨라졌다", "느려졌다" 등 엇갈린 반응이 동시에 나오는 가운데 지난 15일이 부처님오신날 공휴일이어서 이날 승용차를 타고 평일 첫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곳곳에서 지·정체를 겪으며 대체로 불만을 드러냈다.
기자는 전날과 비슷한 시간대인 오전 7시 51분 성산구 가음정사거리 정류장에서 5000번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원이대로 S-BRT 구간 9.3㎞를 포함한 창원시 성산구 불모산 종점∼마산합포구 월영동공원을 오간다.
일반차로를 달리던 버스는 가음정사거리 정류장 출발 직후 곧바로 S-BRT 구간 버스 전용차로로 진입했다.
버스만 버스 전용차로를 오갈 수 있다.
버스는 개통 초기 안전 등을 위한 시의 지침에 따라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한속도(시속 60㎞)보다 느린 시속 40∼45㎞ 수준으로 달렸다.
출근길 일반차로에 승용차들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차량의 방해 없이 전용차로만을 달리는 시내버스가 더 쾌적하게 다가왔다.
전날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던 정류장 내 수차례 정차도 이날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중앙정류장에 진입한 버스들은 버스 대기선(흰색 실선)에 맞춰 차례로 줄지어 서고, 정차한 뒤에는 곧바로 문을 열어 승객들이 승·하차할 수 있도록 했다.
개통 첫날, 버스가 정류장에 진입했더라도 제일 앞에 있는 대기선에 도착해야만 문을 열어줘 기사와 승객 모두로부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정류장을 제외하고 교차로 등 곳곳에 설치된 신호를 받느라 정차하는 경우가 잦고, 일부 신호에서는 다소 길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차하는 점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고급 BRT의 구성요소로 꼽는 '우선신호체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기자는 원이대로 S-BRT 사업구간의 사실상 끝인 의창스포츠센터 정류장에 가음정사거리를 출발한 지 33분 만인 오전 8시 24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휴일이던 전날 같은 구간을 버스로 이동하는 데 34분이 걸린 것과 비슷한 시간이다.
출근길 승용차 혼잡도와 관계 없이 일정 시간을 달릴 수 있게 하는 BRT의 장점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BRT 개통 전 해당 구간을 이동하는 데는 길게는 40분 안팎이 걸렸다.
버스 전용차로가 설치된 S-BRT 구간 위주로 이동한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창원문성고등학교 2학년 강모 군은 "안 막혀서 좋다"며 "토월성원에서 학교까지 보통 20분 정도 걸리는데 5∼6분 정도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창구청 인근에서 하차한 석은영(37) 씨는 "출근길에 항상 버스를 타는데, 5분 이상 빨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BRT 구간과 일반 구간을 모두 이동하는 일부 승객들에게서는 "더 느려졌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5000번 버스 기사는 "승용차와 분리되고 급정거 등 위험성이 줄어들어 안전성이 좋아진 건 큰 장점"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승객들이 계속 얘기하는 부분은 '더 느려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불모산에서 월영동까지 편도 20∼30분 이상 더 걸린다"며 "우선신호체계를 손봐서 버스가 진입하면 길을 터주는 식으로 바꿔야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용차들은 출근길 이른 시간부터 S-BRT 구간 주변으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오전 8시를 넘어서자 곳곳에서 승용차들이 수m씩 늘어져서 운행하거나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의창구청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대기 중이던 한 남성 운전자는 "좌회전 신호를 세 번째 기다리고 있다"며 "이 큰 도로에 이렇게 해버리면 어떡하느냐. 정말 불편하다"고 안내 도우미를 향해 고함쳐 항의하기도 했다.
S-BRT 개통에 따라 변화된 교통체계에 아직 익숙지 않아 혼란을 겪는 사례도 이어진다.
이날 오전에는 일반차로를 운행해야 하는 통근버스들이 버스 전용차로로 진입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S-BRT를 운행하는 버스 기사들은 시설물 변화에 따른 승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 중 하나는 중앙정류장 내 버스 진입 시 승객 대기선(분홍색) 준수다.
키가 큰 승객들의 경우 대기선 안쪽에 서 있다가 버스 오른편 앞쪽에 설치된 백미러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
또 저상버스 높이와 맞추기 위해 정류장 턱 높이가 30㎝ 정도로 기존보다 10㎝ 상당 더 높아진 데 따른 하차시 발빠짐 등 주의도 필요하다.
시는 버스·승용차 교통 흐름 등을 면밀히 파악해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우선신호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와 교통신호간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버스 위주로 보내는 '우선신호체계'는 현재 창원 S-BRT 신호체계와는 거리가 있다"면서도 "우선은 버스 정시성을 확보하는 선에서 신호체계를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승용차 운전자 "신호 세 번째 대기" 항의 경남 창원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개통 둘째 날인 16일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시내버스(이하 버스) 이용객 사이에서는 "빨라졌다", "느려졌다" 등 엇갈린 반응이 동시에 나오는 가운데 지난 15일이 부처님오신날 공휴일이어서 이날 승용차를 타고 평일 첫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곳곳에서 지·정체를 겪으며 대체로 불만을 드러냈다.
기자는 전날과 비슷한 시간대인 오전 7시 51분 성산구 가음정사거리 정류장에서 5000번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원이대로 S-BRT 구간 9.3㎞를 포함한 창원시 성산구 불모산 종점∼마산합포구 월영동공원을 오간다.
일반차로를 달리던 버스는 가음정사거리 정류장 출발 직후 곧바로 S-BRT 구간 버스 전용차로로 진입했다.
버스만 버스 전용차로를 오갈 수 있다.
버스는 개통 초기 안전 등을 위한 시의 지침에 따라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한속도(시속 60㎞)보다 느린 시속 40∼45㎞ 수준으로 달렸다.
출근길 일반차로에 승용차들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차량의 방해 없이 전용차로만을 달리는 시내버스가 더 쾌적하게 다가왔다.
전날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던 정류장 내 수차례 정차도 이날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중앙정류장에 진입한 버스들은 버스 대기선(흰색 실선)에 맞춰 차례로 줄지어 서고, 정차한 뒤에는 곧바로 문을 열어 승객들이 승·하차할 수 있도록 했다.
개통 첫날, 버스가 정류장에 진입했더라도 제일 앞에 있는 대기선에 도착해야만 문을 열어줘 기사와 승객 모두로부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정류장을 제외하고 교차로 등 곳곳에 설치된 신호를 받느라 정차하는 경우가 잦고, 일부 신호에서는 다소 길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차하는 점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고급 BRT의 구성요소로 꼽는 '우선신호체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기자는 원이대로 S-BRT 사업구간의 사실상 끝인 의창스포츠센터 정류장에 가음정사거리를 출발한 지 33분 만인 오전 8시 24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휴일이던 전날 같은 구간을 버스로 이동하는 데 34분이 걸린 것과 비슷한 시간이다.
출근길 승용차 혼잡도와 관계 없이 일정 시간을 달릴 수 있게 하는 BRT의 장점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BRT 개통 전 해당 구간을 이동하는 데는 길게는 40분 안팎이 걸렸다.
버스 전용차로가 설치된 S-BRT 구간 위주로 이동한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창원문성고등학교 2학년 강모 군은 "안 막혀서 좋다"며 "토월성원에서 학교까지 보통 20분 정도 걸리는데 5∼6분 정도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창구청 인근에서 하차한 석은영(37) 씨는 "출근길에 항상 버스를 타는데, 5분 이상 빨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BRT 구간과 일반 구간을 모두 이동하는 일부 승객들에게서는 "더 느려졌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5000번 버스 기사는 "승용차와 분리되고 급정거 등 위험성이 줄어들어 안전성이 좋아진 건 큰 장점"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승객들이 계속 얘기하는 부분은 '더 느려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불모산에서 월영동까지 편도 20∼30분 이상 더 걸린다"며 "우선신호체계를 손봐서 버스가 진입하면 길을 터주는 식으로 바꿔야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용차들은 출근길 이른 시간부터 S-BRT 구간 주변으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오전 8시를 넘어서자 곳곳에서 승용차들이 수m씩 늘어져서 운행하거나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의창구청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대기 중이던 한 남성 운전자는 "좌회전 신호를 세 번째 기다리고 있다"며 "이 큰 도로에 이렇게 해버리면 어떡하느냐. 정말 불편하다"고 안내 도우미를 향해 고함쳐 항의하기도 했다.
S-BRT 개통에 따라 변화된 교통체계에 아직 익숙지 않아 혼란을 겪는 사례도 이어진다.
이날 오전에는 일반차로를 운행해야 하는 통근버스들이 버스 전용차로로 진입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S-BRT를 운행하는 버스 기사들은 시설물 변화에 따른 승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 중 하나는 중앙정류장 내 버스 진입 시 승객 대기선(분홍색) 준수다.
키가 큰 승객들의 경우 대기선 안쪽에 서 있다가 버스 오른편 앞쪽에 설치된 백미러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
또 저상버스 높이와 맞추기 위해 정류장 턱 높이가 30㎝ 정도로 기존보다 10㎝ 상당 더 높아진 데 따른 하차시 발빠짐 등 주의도 필요하다.
시는 버스·승용차 교통 흐름 등을 면밀히 파악해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우선신호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와 교통신호간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버스 위주로 보내는 '우선신호체계'는 현재 창원 S-BRT 신호체계와는 거리가 있다"면서도 "우선은 버스 정시성을 확보하는 선에서 신호체계를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