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AI OCR 기술을 활용해 ‘한화생명 시그니처암보험 3.0’을 선보였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은 AI OCR 기술을 활용해 ‘한화생명 시그니처암보험 3.0’을 선보였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금 접수, 심사, 지급 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이 쓰이고 있지만 상품개발을 위한 데이터 산출에 AI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AI OCR(광학 문자 인식)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대표적이다. 한화생명은 딥러닝 기반의 AI OCR 솔루션을 활용해 보험 청구서류 이미지를 정형화했다. AI OCR은 AI를 활용해 광학식 문자판독장치(OCR)를 한 단계 발전시킨 형태다. AI OCR은 진료비 영수증, 세부내역서, 처방전 등의 보험 청구서류 이미지 파일을 인식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실제 위험률 개발에 활용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 OCR 기술로는 진료비 영수증과 같이 정형화된 문서를 판독하는데 그쳤다”며 “새 AI OCR은 딥러닝을 통해 AI가 서류를 스스로 판단하며 학습하게 해 상품개발을 위한 경험 통계 산출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실제 AI OCR 기술을 활용해 최근 3년간의 보험금 청구서류 약 500만 건을 분석했다. 이 통계를 근거로 주요 3대암(위·간·폐) 특약을 출시했다. 고객들이 자주 청구하는 주요 3대 암(위·간·폐)을 선정해 ‘한화생명 시그니처암보험 3.0’에 적용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주목할 보장은 ‘3대 특정암 항암약물방사선 암통원자금’”이라며 “AI OCR을 통해 확보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항암약물치료에 고액의 비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항암 세기조절 방사선치료는 1회 평균 치료비 부담액(본인부담금 및 비급여)은 약 59만원이지만, 치료 빈도수가 많아 1인당 평균 14회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치료를 시작하면 총 826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에 한화생명은 항암약물방사선 약물치료를 구분해 담보를 신설, 집중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 3.0의 가입 가능 연령은 일반가입형 간편가입형 모두 15세에서 80세까지다. 이와 함께 환자 개인의 유전자 변이를 빠르게 확인해 항암치료시 개인에게 잘 맞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3대 특정암 급여 NGS 유전자패널 검사비용’ 급부를 신설하고 위암·간암·폐암 진단시 자주 발생하는 절제술 보장을 위한 ‘3대 특정암 절제수술자금’ 급부도 신규 개발했다.

한화생명은 이외에도 환자 개인의 유전자 변이를 빠르게 확인해 항암치료시 개인에게 잘 맞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3대 특정암 급여 NGS 유전자패널검사비용’ 급부를 신설하고, 위암·간암·폐암 진단시 자주 발생하는 절제술 보장을 위한 ‘3대 특정암 절제수술자금’ 급부도 신규 개발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AI솔루션을 적용한 자체 통계 DB를 통해 고객에게 실제로 발생하는 일을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한 급부를 제공하게 됐다”며 “추후 AI 솔루션 적용 범위를 넓혀 보다 다양한 질병의 보장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모바일로 상담사와 얼굴을 보며 업무를 진행하는 일대다(多)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험계약 관계자가 다수인 보험상품 특성에 맞게 보험계약자, 수익자, 피보험자가 함께 접속해 보험 서비스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고객은 이 서비스로 보험금 청구와 보험계약대출, 계약정보 확인 및 변경, 보험료 납입 등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고객에게 전송된 링크 주소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상담부터 본인인증, 서류제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보험계약 관계자들이 화상상담 과정에서 전자문서 작성과 서명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페이퍼리스'를 통한 친환경 경영도 실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험서비스 1건당 약 7장의 종이서류가 사용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50만장 이상 종이를 절약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고객센터를 방문하는 수고를 덜면서 상담사와 대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향후에도 디지털 기반 고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