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보도…"우회 수입·현지 합작 투자 등으로 새 길 찾을 수도"
큰폭 상승 테슬라·루시드 등 美전기차 주가 하루만에 3~6% 하락
"美의 對中 관세폭탄은 단기처방…저가 中전기차 막기엔 역부족"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은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위협을 막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CN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컨설턴트와 무역 분석가들을 인용, 새로운 대중국 관세 장벽이 단기적으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수출을 지연시킬 수는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주요 배경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꼽힌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가 현재 25%에서 100%로 4배 오르더라도, 비야디(BYD)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저렴한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비야디의 소형 전기차 '시걸'의 경우 100% 관세를 적용하더라도 가격이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전기차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CNBC는 밝혔다.

차량 크기나 성능과는 관계 없이 가격 측면에서 보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미주 자동차·산업 실무 부문 공동 책임자인 댄 허시는 "그들(중국산 전기차)은 여기에 올 것이고, 그건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서방 자동차 업체는 문제를 그냥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그들을 가지고 놀 준비를 할 건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을 비롯한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관세 정책이 나온다면, 중국 업체들은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이나 합작 투자 등을 통해 새 길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도요타 등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 방식을 연상시킬 수 있다고 CNBC는 짚었다.

모건스탠리의 팀 치아오 애널리스트는 "서방의 보호무역주의는 빠른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하는 중국 전기차·전기차 부품 제조업체에 단기적으론 걸림돌이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전기차 정책 추진을 중단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단언했다.

한편 전날 고율 관세 부과 방침 이후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던 테슬라와 루시드 등 전기차 업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3∼6% 안팎 동반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