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다음 대통령 여성이 맡았으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3년 뒤 선출하는 차기 대통령을 여성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 인터뷰에서 "2027년 (대통령 관저) 벨뷔궁으로 여성을 뽑으면 기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독일 대통령은 의전 서열 1위의 국가원수지만 행사하는 권한은 외교사절 임명과 법안 서명 등으로 많지 않다.

현실 정치 발언을 가급적 자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연방을 대표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상징적 역할을 한다.

의전 서열 2위인 연방하원 의장은 현직인 베르벨 바스를 포함해 1949년 옛 서독(독일연방공화국) 건국 이래 여성이 3번 맡았다.

실권자인 총리도 2005년 앙겔라 메르켈이 여성으로 처음 선출됐지만 대통령은 지금까지 12명 모두 남성이었다.

임기 5년의 독일 대통령은 연방하원 의원과 16개주 대표로 구성된 연방회의에서 뽑는다.

2022년 2월 재선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현 대통령은 3연임을 제한한 헌법에 따라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숄츠 총리는 "2025년 가을 이후에도 총리로 남고 싶다"며 낮은 지지율에도 차기 총선 이후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은 지지율 15%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30%)뿐 아니라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17%)에도 밀렸다.

총리의 국정 운영에 불만이라는 응답은 76%로 만족한다는 답변(22%)의 3배를 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