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광화문 현판 한글로 쓰여야…논의해 볼 필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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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돌 세종대왕 나신 날' 맞아 경복궁서 '탄신 하례연' 열려
"경복궁 정문의 광화문 (현판)이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한글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증을 거쳐 옛날 쓰인 현판을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는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그대로 됐지만, 오늘 이후 다시 한번 (논의에) 불을 지펴보겠습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27돌 세종대왕 나신 날'을 하루 앞둔 14일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열린 '세종 이도 탄신 하례연' 기념사에서 한자로 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신 하례연에 앞서 행사 참석자들과 오찬을 한 유 장관은 "한글학회장님과 많은 학자 여러분이 광화문 (현판)이 왜 한글로 쓰이지 않았는지, 짧은 시간이지만 열띤 토론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례연에는 김주원 한글학회장, 이찬규 국어학회장, 김덕호 국어문화원연합회장, 김미형 공공언어학회장,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해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김영운 국립국악원장 등이 참석했다.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쓰인 지금의 한자 현판은 지난해 10월 월대(越臺, 月臺·중요한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와 함께 복원됐다.
1890년대 초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자료와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營建日記) 등을 토대로 제작됐다.
광화문에는 1968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글로 쓴 친필 현판이, 2010년부터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로 된 한자 현판이 걸려있었다.
이 과정에서 한글한글운동 관련 단체들은 한글 현판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유 장관의 발언은 현판을 복원한 지 1년도 채 안 돼 다시 논의를 촉발한다는 점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날 하례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이 궁중음악인 해령(解令), 궁중 악무인 여민락(與民樂)과 봉래의(鳳來儀)를 선보였다.
국립국악원이 세종 때 창작된 궁중음악 중 전승이 끊어진 치화평(致和平)과 취풍형(醉豊亨)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복원하고 초연해 눈길을 끌었다.
강병인 작가는 '살고 살리는 기쁨'이란 멋글씨를 써 큰 박수를 받았다.
유 장관은 "애민정신(愛民精神)은 세종대왕의 상징"이라며 "많은 국민이 오늘날에도 세종대왕을 위대한 임금으로 존경하고 추앙하는 이유는 그가 이룩한 모든 업적이 백성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과 측은지심(惻隱之心)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글 창제는 애민정신의 정점이자, 위대한 발명품"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세종대왕의 삶과 업적, 그리고 위대한 리더십을 새롭게 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또한 경복궁을 고종시대가 아닌 조선시대 500년 역사 중 가장 태평성대를 이룬 세종시대로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일각의 의견에도 "100% 동감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궁궐에서 들은 정악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정악원을 다시 만들든지, 국립국악원처럼 전통을 보존하는 단체는 서초동이 아니라 궁궐(경복궁)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고증을 거쳐 옛날 쓰인 현판을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는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그대로 됐지만, 오늘 이후 다시 한번 (논의에) 불을 지펴보겠습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27돌 세종대왕 나신 날'을 하루 앞둔 14일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열린 '세종 이도 탄신 하례연' 기념사에서 한자로 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신 하례연에 앞서 행사 참석자들과 오찬을 한 유 장관은 "한글학회장님과 많은 학자 여러분이 광화문 (현판)이 왜 한글로 쓰이지 않았는지, 짧은 시간이지만 열띤 토론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례연에는 김주원 한글학회장, 이찬규 국어학회장, 김덕호 국어문화원연합회장, 김미형 공공언어학회장,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해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김영운 국립국악원장 등이 참석했다.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쓰인 지금의 한자 현판은 지난해 10월 월대(越臺, 月臺·중요한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와 함께 복원됐다.
1890년대 초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자료와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營建日記) 등을 토대로 제작됐다.
광화문에는 1968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글로 쓴 친필 현판이, 2010년부터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로 된 한자 현판이 걸려있었다.
이 과정에서 한글한글운동 관련 단체들은 한글 현판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유 장관의 발언은 현판을 복원한 지 1년도 채 안 돼 다시 논의를 촉발한다는 점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날 하례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이 궁중음악인 해령(解令), 궁중 악무인 여민락(與民樂)과 봉래의(鳳來儀)를 선보였다.
국립국악원이 세종 때 창작된 궁중음악 중 전승이 끊어진 치화평(致和平)과 취풍형(醉豊亨)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복원하고 초연해 눈길을 끌었다.
강병인 작가는 '살고 살리는 기쁨'이란 멋글씨를 써 큰 박수를 받았다.
유 장관은 "애민정신(愛民精神)은 세종대왕의 상징"이라며 "많은 국민이 오늘날에도 세종대왕을 위대한 임금으로 존경하고 추앙하는 이유는 그가 이룩한 모든 업적이 백성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과 측은지심(惻隱之心)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글 창제는 애민정신의 정점이자, 위대한 발명품"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세종대왕의 삶과 업적, 그리고 위대한 리더십을 새롭게 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또한 경복궁을 고종시대가 아닌 조선시대 500년 역사 중 가장 태평성대를 이룬 세종시대로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일각의 의견에도 "100% 동감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궁궐에서 들은 정악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정악원을 다시 만들든지, 국립국악원처럼 전통을 보존하는 단체는 서초동이 아니라 궁궐(경복궁)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