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기도 방문의 답방에 총독관저 조찬 등 이례적 환대
자매결연 16년차, 재난안전·기후위기까지 협력 분야 넓혀
캐나다 BC주 방문한 김동연 "교류 협력 '더블 더블'로 하자"
국제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오전(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를 방문했다.

경기도와 BC주는 자매결연 관계로, 도지사의 BC주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날 빅토리아시에 있는 BC주 총독 관저와 주의회를 차례로 방문하고 재닛 오스틴 총독, 데이비드 이비 수상 등과 조찬을 함께 하며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영국 왕실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총독 관저(Government House)에 초대돼 국빈급에 준하는 이례적인 환대를 받았다.

BC주 총독은 영국 왕이 임명하는 상징적 지위로, BC주 의전 서열로는 찰스 3세에 이어 두 번째다.

조찬 회동 이후 김 지사는 왕립 캐나다 해군 의장대 사열, 주의회 전몰장병 기념비 헌화 후 5명의 캐나다 출신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하고 선물을 증정했다.

캐나다 BC주 방문한 김동연 "교류 협력 '더블 더블'로 하자"
이들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캐나다 교민 이종동(88) 씨도 참석해 이 지사에게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캐나다서부지회에서 펴낸 참전수기집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원주민 환영 의식을 거쳐 주의회 청사 수상 집무실에서 행정 수반인 이비 수상과 만나 교류 협력 방안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비 수상은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장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분 정도 늦게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비 수상은 "오늘 늦은 이유가 바로 BC주가 기후변화로 인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경기도와의 기후변화, 기술 분야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켜 주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산불로 피해를 본 BC주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조기 진압을 기원했다.

이어 "워킹홀리데이 정원이 3배로 늘었는데 이를 청년인턴 등 경기도의 청년 지원 사업과 연계해 우리 사업 선발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협력할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비 수상은 "좋은 생각"이라고 호응했다.

캐나다 BC주 방문한 김동연 "교류 협력 '더블 더블'로 하자"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주부터 SNS를 통해 소통하며 만남에 대한 기대를 높여왔다.

최근 경기도에 입점한 캐나다 커피 프랜차이즈 '팀홀튼'을 소재로 SNS 영상편지를 주고받았다.

이날도 김 지사는 "한 가지 약속을 더 하겠다"며 "(팀홀튼에서 판매하는) 팀빗(도넛)과 더블 더블(시그니처 커피)을 공개적으로, 정기적으로 즐기겠다.

제 지지율이 꽤 높아서 괜찮은 모델을 구하신 것"이라고 농담 섞인 약속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에 대한 의지도 더블, 협력도 더블로 해나간다면 경기도와 BC주는 우리만의 더블 더블을 만들어 나가며 더 달콤한 성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인용해 "우리의 말과 생각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 우리를 정의한다"는 말로 빅토리아 일정을 마무리했다.

재닛 오스틴 총독이 제인 오스틴의 열렬한 팬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표현이었다.

주의회 방명록에는 주의회 문장 속 라틴어 문구에서 착안해 "BC주의 쇠락하지 않은 영광을 이미 보았던 제가 이번 방문을 통해 상호 번영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적었다.

앞서 도는 지난해 5월 경기도를 찾은 이비 수상과 한·캐 수교 60주년, 경기도·BC주 자매결연 15주년을 기념하며 기후 분야를 추가해 제4차 실행계획을 체결했다.

이번 BC주 방문으로 이 실행계획 추진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교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도는 기대한다.

캐나다 BC주 방문한 김동연 "교류 협력 '더블 더블'로 하자"
BC주는 캐나다 내 유일한 경기도의 자매결연 지역이다.

양측은 2008년 5월 자매결연 후 미디어 콘텐츠, IT산업, 재난안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육,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3월 경기도 교통국과 BC주 교통·인프라부 간 교통협력의향서(SOC)를 체결했으며, 4월 경기도 평생교육국과 BC주 국제교육위원회(BCCIE) 간 간담회를 열어 아태대학교류위원회(UMAP) 사업의 도내 대학 참여, '경기 청소년 사다리' 사업 협력 등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