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때문에 불행할까?"...뜻밖의 결과
인터넷이 인간 생활에 유해한 측면이 많다는 주장을 대부분이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웰빙과 긍정적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 연구팀은 미국 심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기술, 마음, 행동'(Technology, Mind and Behaviour·TMB)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 여론조사 기관 갤럽월드폴을 통해 168개국의 15세 이상의 참가자 매년 1천여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 등 약 240만명의 참여로 만든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인터넷 접속과 사용 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 사교 생활, 삶의 목적, 지역 사회의 복지와 같은 8가지 웰빙 척도에 대한 참가자 응답을 3만3천여개의 통계 모델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인터넷 연결과 웰빙 사이에 84.9%의 긍정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이 밝혔다. 부정적 연관성은 0.4%에 불과했고 14.7%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터넷에 접속한 이들의 삶의 만족도가 8.5%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의 공동 저자인 앤드루 프르지빌스키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터넷 접속과 행복과의 관련성을 시험한 최초의 국제적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구가 북미와 유럽에 한정됐으며 인터넷 등 기술이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주로 살펴봤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더 안전한 온라인 세상을 만들려면 강력한 기존의 믿음과 획일적인 해결책만으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워릭대학의 슈웨타 싱 박사는 안전한 인터넷이나 무해한 소셜 미디어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싱 박사는 인터넷 영향으로 인한 10대 캐나다 소년들의 성 착취 사례가 늘었다는 보도를 소개하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사실이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불행히도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반증과 주장이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