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돈 벌 기회"…'물 부족 위기' 이렇게 활용해라
이상 기후에 따른 물 부족 위기가 심화하면서 물이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국내외 시장을 크게 앞서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ANARO 글로벌워터MSCI(합성)'는 올해 들어 16.88% 상승했다. 이 기간 2.15% 오른 코스피 지수를 앞질렀다.

HANARO 글로벌워터MSCI(합성)는 국내 유일한 물 ETF다. 물 ETF는 물 정화나 절약, 폐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이 ETF는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과 협력해 개발한 상품이다. 미국 수처리 장비 전문 기업 자일럼을 8.62%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배관 및 난방 제품 공급 업체 퍼거슨(8.37%), 미국 폐기물 관리 업체 웨이스트매니지먼트(8.04%) 등에 투자한다.

물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은 갈수록 심화하는 이상 기후에서 비롯됐다. 최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30년 기준 전세계 물 수요는 공급을 40%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은 물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는 반도체, 2차전지 등 물을 필요로 하는 산업 비중이 높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물 사업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초순수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2020년 대비 약 14%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초순수는 반도체, 2차전지 등 산업에 쓰이는 불순물을 전부 제거한 순수한 물을 말한다.

미국에서도 물 투자 바람이 거세다. S&P글로벌물지수는 10일(현지시간) 6573.81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물 관련 50개 대표 기업으로 구성됐다.

올해 S&P500 지수가 10.12% 오를 때 물 ETF는 12%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물 ETF '인베스코 워터 리소스(PHO)'는 올해 12.93% 뛰었다. 미국 배관 및 난방 제품 공급 업체 퍼거슨(7.86%), 미국 수처리 전문 기업 이콜랩(7.83%) 등을 편입한다. 이 기간 '퍼스트 트러스트 워터(FIW)' 역시 12.67% 상승했다. 미국 수도 관련 서비스 공급 업체인 아메리칸워터웍스컴퍼니(4.21%), 미국 수처리 장비 전문 기업 자일럼(4.17%) 등의 비중이 높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유망하다는 평가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수자원의 효과적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선진 시장은 노후화된 인프라 보수 및 확충의 측면에서, 이머징 시장은 수자원 인프라 확충의 측면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