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제성·설문 조사 내용…"용역결과, 향후 공모와 무관"
전남도, 국립 의대 공모 '걸림돌' 용역 결과 공개하기로
전남도는 국립 의대 공모와 관련해 '걸림돌' 중 하나로 여겨진 과거 용역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김영록 전남지사, 간부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순천시와 순천대 등이 공모 참여 검토를 조건(3개)으로 내건 2021년 용역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당시 예산 2억7천만원을 들여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 운영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고, 서울시립대학교가 그해 4월부터 12월까지 용역을 수행했다.

당시 용역은 정부가 의대 정원을 매년 400명씩 10년간 늘리고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었다.

용역 결과에는 경제성 분석과 도민 설문조사 내용이 포함됐다.

도 관계자는 "각 지역(순천·목포)에서 용역 결과의 유불리 지표만을 활용하면 혼란을 부추길 수 있어 그간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용역 결과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있어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용역은 의대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특정 지역을 감안하지 않았다"며 "당시 용역 결과가 향후 의대 공모 용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는 500페이지 넘는 용역 결과를 도 홈페이지에 탑재할 방침이다.

앞서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희 순천시의회의장, 민주당 순천을 권향엽 국회의원 당선인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3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도가 이를 모두 이행한다면 공모 참여 여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첫째 조건으로 "전남도의 의대 유치 추진에 대한 모든 행위는 신뢰성을 잃어 수긍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의 모든 용역 결과를 우선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둘째로는 "구체적 공모 기준과 지표를 명시한 합당한 공모 방안 등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이해 당사자 기관과 협의·합의를 거친 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 동의를 얻어 진행하라"고 제시했다.

세번째로 "법적 권한 없는 전남도의 공모 결과로 탈락한 지역의 회복할 수 없는 건강권 침해에 대한 대책을 각 지역 정치권·지역민과 합의해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