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검사장 사의, 지난해 9월 검사장 인사 후 처음
노정연 대구고검장·한석리 울산지검장 사의…검찰 인사 신호탄
노정연(57·사법연수원 25기) 대구고검장과 한석리(55·28기) 울산지검장이 13일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사장급 인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법조계에서는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노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제 저의 삶의 일부분이었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 고검장은 "검찰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제가 처음 검찰의 일원이 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시 있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검찰에 여러 가지 큰 권한들이 있지만 가장 큰 힘은 '결정권'이라는 생각"이라고 적었다.

이어 "'결정'이 항시 바르게 행사될 수 있도록 신중하고 냉정하게 생각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며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실력을 갖춘 검찰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검찰 역사상 최초의 여성 고검장인 그는 전주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창원지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한 지검장도 이날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리고 법무부에 사직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떠나면서 보니 저와 일체가 되어버린 '검찰'을 제게서 떼어내는 아픔보다는 검찰이 국민들의 성원을 한껏 받지 못한 데서 오는 상실감이 더 큰 것 같다"며 "검찰이 국민들의 신뢰와 성원을 가득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검사장급 인사가 사의를 표한 것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던 신성식·이성윤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9월 검사장 인사 이후 처음이다.

이에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들의 사직이 고위 검찰 간부 인사 인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별도로 검사장 인사를 내지 않았다.

지난 10일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비서관이 임명되면서 조만간 검찰 인사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