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공모에서 '적격자 없음'…"이달 말 재공고 예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2년째 공석…후임 선정 언제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를 총괄하는 학예연구실장 자리가 장기간 공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미술계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자리는 2022년 5월 김준기 전 실장의 임기 만료 이후 2년간 비어 있는 상태다.

전임 윤범모 관장 때 공모를 거쳐 내부 인사가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지만 여러 논란 끝에 선정이 취소됐다.

이후 후임자를 뽑지 못하고 장기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미술관의 학예연구실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임기 2년의 전문임기제 가급 공무원으로 공개 채용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2년째 공석…후임 선정 언제쯤
미술관은 지난해 9월 김성희 관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12월에 한 차례 학예연구실장을 공개 모집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인사 3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가 진행됐지만 미술관은 지난 2월 '적격자가 없다'며 합격자를 내지 않았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인사 3명은 모두 외부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예연구실장 자리가 장기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미술관의 전시 기획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들은 전시 일정을 수년 전 수립해 준비한다.

서울관과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 등 4개의 분관 체제로 운영되는 대형 미술관으로 연간 20여개 전시를 진행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현재의 직무대행 체제로는 긴 호흡으로 좋은 전시를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미술관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인사 공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술관은 지난해에는 관장 역시 5개월간 공석 상태에 놓이면서 관장과 학예연구실장이 모두 대행 체제로 운영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술관측은 이달 말쯤 학예연구실장을 재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이 밝힌 일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하반기 후임 학예실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2년째 공석…후임 선정 언제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