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최대 LED TV 출시…글로벌 TV시장서 초대형 비중 24%
LG전자, 차별화된 프리미엄 '투명 TV' 연내 출시 예정
114형에 1.8억원…TV업계 '거거익선·프리미엄' 경쟁 격화
'TV는 클수록 좋다'는 트렌드에 따라 초대형 프리미엄 TV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출시 제품 중 최대인 114형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내놨다.

출고가는 1억8천만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 89·101형 마이크로 LED 라인업에 114형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초대형 TV는 엘리베이터, 발코니 등을 통과하기 쉽지 않아 배송 단계부터 제약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 LED는 레고처럼 모듈 조립을 할 수 있어 수월한 배송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기술이 적용된 TV다.

수명이 길고 잔상이 없다는 게 장점이 있다.

114형에 1.8억원…TV업계 '거거익선·프리미엄' 경쟁 격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에 따라 비교적 소형 평수에서 초대형 TV를 설치하는 경향도 커졌다.

삼성전자 내부 조사에 따르면 98형 TV 구매 고객의 절반이 30평 이하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영화나 스포츠 등 콘텐츠 소비가 늘었다"며 "자연스럽게 더 좋은 시청 경험,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초대형 TV 수요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초대형 TV의 존재감은 해외에서도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TV 매출에서 70형 이상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0%에서 2023년 24%로 빠르게 증가했다.

중국 TCL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서 163형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다.

LG전자도 지난해 136형에 달하는 'LG 매그니트 올인원'을 비즈니스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다만 해당 제품은 방송 주파수를 변환하는 '튜너'가 없어 TV가 아닌 디스플레이로 분류할 수 있다.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M'(97형)과 '올레드 에보 G시리즈'(97형), 삼성전자 '네오 QLED 8K'(98형) 등 90형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14형에 1.8억원…TV업계 '거거익선·프리미엄' 경쟁 격화
TV 업계는 초대형과 함께 성능 향상, 디자인 차별화 등으로 고객에서 최상의 경험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질 개선, 음향 최적화 등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것도 그 맥락이다.

기존 TV의 틀을 깬 새로운 형태의 TV도 머지않아 소비자와 만난다.

LG전자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한 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대표적이다.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와도 같아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제품으로,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