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도 기후동행카드 쓴다…단기권 7월 출시

"관광객 편의 증진…저럼한 가격에 공급"

관광객을 겨냥한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이 오는 7월 출시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7월 중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인 '관광권'을 출시해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2·3·5·7일권을 만들어 서울을 짧은 기간 찾는 관광객들도 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중교통을 타길 원하면 티머니 카드를 구매 후 충전해 이용해야 한다.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가 있지만 현금으로만 사야 하며 쓴 다음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정 기간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수도권 교통패스인 티머니 카드는 1일권 가격이 1만5천원에 달하며 역시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춘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단기권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에 시는 관련 제도가 발달한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고해 단기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티머니 카드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고, 대중교통비도 낮춰 서울을 여행할 유인을 높여보겠다는 취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6일 두바이에서 "조만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갑자기 서울에 오고 싶지 않으냐"고 소개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이 체감되는 선에서 공급하겠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권 가격은 5일권 기준 2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후동행카드 한 달 사용 일반권 가격은 6만2천원(따릉이 제외)이다.

한편, 7월 중 기후동행카드 신규 디자인 2종도 출시된다.

시를 상징하는 캐릭터 해치 등 귀여운 캐릭터가 들어간 디자인을 내놔 청소년과 청년층 수요에 맞출 계획이다.

10월부터는 한강을 따라 서울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수상버스인 '한강 리버버스' 운항이 시작되는데, 리버버스 이용까지 가능한 기후동행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