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주가 최근 한달간 약세 흐름…흔들리는 AI 특수 기대감 실적 발표 계기로 밸류에이션 부담 인식…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관건
올해 들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의 주가 흐름이 최근 들어 지지부진하다.
증권가에서는 AI 강세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장기적으로 AI 산업의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단기간에 극도로 높아진 기대치와 현실의 간극이 실적과 가이던스(실적전망)를 통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는 5.25% 하락했다.
이 ETF는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이수페타시스, ISC, 하나마이크론 등 주요 AI 반도체 관련 종목을 담고 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포함한 AI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ACE AI반도체 포커스' ETF도 같은 기간 3.66% 하락했다.
낙폭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직전 한 달인 3월 11일부터 4월 9일까지 이들 ETF가 각각 15.21%, 11.35% 올랐던 것과는 확실한 온도 차이가 있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로도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식은 것이 확인된다.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13.09% 상승하며 코스피 AI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4.51% 하락했다.
'8만 전자' 복귀로 환호를 자아냈던 삼성전자는 4월 중순 이후 7만원 아래로 내려간 뒤 어린이날 연휴 직후 이틀을 빼고는 7만원대 후반대에서 횡보 중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5.83% 하락했다.
하나마이크론(15.40%), ISC(19.42%), HPSP(15.28%)도 최근의 AI 열풍이 무색하게 주가가 내렸다.
앞서 지난달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예상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내자 국내 반도체 주가가 출렁인 바 있는데, 최근엔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연간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AI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흔들리는 모습이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AI가 단기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언급과 함께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전후해 AI의 추세적인 강세장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면서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만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22일) 이전까지 상승 탄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3월 코스피의 2,750선 돌파를 견인한 것은 마이크론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확대 보도와 그에 따른 관련 종목의 신고가 경신,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보조금 수혜 기대감이었다"며 "전고점 돌파를 위해서는 AI 수요와 관련된 강한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도 "AI 관련 IT 주가의 저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
4월 중순까지의 금리하락으로 인한 조정분은 대부분 되돌려졌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힘이 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오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흐름에서 AI주로 쏠렸던 투자자의 관심이 경기민감주, 고밸류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는 증시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웠다"며 "금리 인하 기대로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반도체가 주도주로 재등극하기보다는 업종 내 실적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자율주행 연금 투자’라고도 불린다. 은퇴 시점, 즉 목적지만 설정해놓으면 가입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계좌를 자주 들여다볼 여유가 없는 ‘게으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이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이다. TDF 순자산 18조원 목전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TDF의 순자산 규모는 약 17조8000억원이다. 2018년 말 순자산 1조원을 겨우 넘겼는데 이후 6년여 만에 17배로 불어났다. 2023년 7월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성장세에 기름을 부었다.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2030년 80조원 시장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TDF 상품의 특징은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로 불리는 자산 배분 곡선이다. 은퇴까지 한참 남은 청년기에는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 자산을 줄이고 채권 등 안전 자산을 늘린다. 주식 비중 변화를 그래프로 그리면 마치 비행기의 착륙 항로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런 별칭이 붙었다.최대 강점은 간편함이다. 자신의 은퇴 예상 시점에 맞는 상품을 골라 퇴직연금 계좌에 담으면 끝이다. TDF 상품명에는 2030, 2040, 2050 같은 숫자(빈티지)가 붙는데, 가입자의 은퇴 예상 연도를 뜻한다. 보통 자신의 출생 연도에 60을 더한다. 예를 들어 1975년에 태어나 은퇴를 10년 정도 앞둔 직장인이라면 2035 빈티지의 TDF를 고르면 된다.‘게으른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라고 해서 TDF의 수익률이 낮은 건 아니다. 전 세계 주식과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안정성과 고수익을 추구한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퇴직연금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타깃데이트펀드(TDF)는 TDF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TDF와 같이 자산을 배분해주면서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가 가능하고 수수료도 저렴하다는 ETF의 장점을 갖췄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TDF ETF는 ‘KODEX TDF2030액티브’ ‘KIWOOM TDF2050액티브’ 등 13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은퇴 시점을 2030년, 2040년, 2050년 등으로 잡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퇴 시점이 가장 먼 상품(2060년)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TDF2060액티브’다. 13개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3413억원으로 최근 2년 동안 약 367% 증가했다.TDF ETF는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늘리는 상품이다. TDF와 구조가 같지만 ETF로 상장돼 거래가 간편하고 수수료도 저렴하다 TDF ETF의 수수료는 연 0.2~0.3%로 수수료가 연 1%에 달하는 TDF의 5분의 1수준이다. TDF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을 적립금의 70% 한도까지만 투자 가능하다. 나머지는 예·적금이나 채권, 주식 비중 40% 이하의 펀드에만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적격 TDF와 TDF ETF는 펀드 내 주식 비중이 80%까지 올라가도 안전자산으로 인정해준다. 따라서 주식 비중이 높은 TDF ETF를 안전자산 30% 몫에 모두 담으면 계좌에서 주식 비중이 극대화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전문가들은 TDF ETF가 거래가 쉽다는 것이 되레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DF를 환매하려면 길게는 약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맥주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제품값을 줄줄이 인상했는데도 판매량이 줄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돼서다.지난달 28일 뉴욕증시에서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전날 대비 0.55% 오른 59.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간 10.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AB인베브 자회사인 암베브는 9.40% 올랐다. 보스턴비어는 8.24%, 세르베세리아스 우니다스(CCU)는 7.39% 뛰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2% 하락한 것과 딴판이다.제품 가격을 올린 뒤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자 주가가 반등했다는 분석이 많다. 맥주 원료인 맥아와 원당 가격 상승에도 영업이익률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실적 공시 자료를 보면 AB인베브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4%, 연간 매출은 2.7% 각각 증가했다. 작년 주당순이익(EPS)은 3.53달러였다. 전년보다 15.4% 늘었다. 주요 제품군 가격을 4.3%가량 올렸는데도 수요가 줄지 않아 매출이 증가했다. AB인베브는 “연간 배당금으로 주당 1유로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년 대비 22% 많은 금액이다. 벨기에 기업인 AB인베브는 유로넥스트 브뤼셀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어 배당금을 유로화로 지급한다.CCU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2% 늘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9.1% 급증했다. 남미 국가의 물가가 오르는 데 발맞춰 주요 제품 가격을 대폭 올린 덕분이다. 이 기업의 작년 영업이익은 3.7% 늘어났다. 칠레와 콜롬비아, 파라과이 지역 매출 증가세가 돋보였다.암베브와 보스턴비어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5%, 2.2% 늘었다. 보스턴비어는 술과 차를 섞은 ‘트위스티드 티’와 저알코올 음료 ‘트룰리 하드 셀처&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