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출신’ 전가람(29)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올렸다.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전가람은 이대한(33), 김홍택(30), 배상문(38) 등 공동 2위 그룹(14언더파)의 추격을 3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상금 3억2000만원과 KPGA투어 시드 5년을 받았다.2016년 KPGA투어에 데뷔한 전가람은 인생 역전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을 때 우승한 장소인 몽베르CC에서 아르바이트로 캐디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한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치킨 배달을 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군 입대로 잠시 투어를 떠나야 했던 전가람은 지난 시즌 투어로 복귀해 두 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변치 않는 실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이 대회 전까지 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리더니 국내 최고 권위 대회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가람의 우승은 2019년 5월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이후 5년1개월 만이다.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전가람은 8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이후 13번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12.5m 버디퍼트를 떨어뜨려 우승을 자축한 전가람은 “꾸준히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양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
타이틀 방어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다른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뿐더러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4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챔피언의 자리를 지킨 선수는 29명뿐이다.평생에 한 번도 어려울 수 있는 타이틀 방어를 같은 대회에서 세 번이나 한 선수가 탄생했다. ‘원조 대세’ 박민지(26)가 9일 강원 양양의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KLPGA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연패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고(故) 구옥희와 박세리(47), 강수연(48), 김해림(35)에 이어 KLPGA투어에서 5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그는 선배들을 앞질러 최초의 고지를 밟은 선수로 기록됐다.박민지는 이날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그는 첫날부터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대기록을 장식했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이후 1년 만에 통산 19승째다. 구옥희와 신지애의 최다승(20승)에 1승 차로 다가선 박민지는 “모든 부담감을 안고 플레이를 해야 했다”며 “우승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3차 신경통으로 고생했던 박민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이날 전반 9번홀까지 파만 잡는 ‘수비 골프’의 진수를 보여줬다. 후반 10번홀(파4)에서 이날
박민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의 더레전드코스(파72·6563야드)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가 된 박민지는 공동 2위 이제영, 전예성, 최예림(10언더파 206타)을 3타 차로 제쳤다.박민지는 사흘 내내 선두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 때 파 행진을 이어가다 10번홀(파4) 보기로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1번(파3)·14번홀(파5)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18번홀(파5) 버디로 마무리했다.박민지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4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KLPGA 투어에서 한 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이전까지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1980~1982 KLPGA 선수권 등 3개 대회)과 박세리(1995~1997 서울여자선수권), 강수연(2000~2002 하이트컵 여자오픈), 김해림(2016~2018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이 보유한 3회였다. 여기에 박민지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왕좌를 올해까지 지키며 선배들을 앞질러 4연패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에 대회 주최사 셀트리온이 내건 특별 포상금 3억원까지 받아 총 5억1600만원을 거머쥐게 됐다. 셀트리온은 박민지의 역사적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박민지가 4연패를 달성할 경우 3억원, 다른 선수가 우승할 경우 1억원을 특별 포상금으로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