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13~1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고 외교부가 10일 발표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방중은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이후 약 6년6개월 만이다.

조 장관은 방중 기간 왕이 외교부 장관과 만날 계획이다. 외교부 측은 “한·중 관계, 한·일·중 정상회의,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중 경제 교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이번 방중은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될 한·일·중 정상회의의 준비 성격도 있다. 방중 기간 중국 측과 정상회의의 구체적인 일정 및 의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외교장관의 대면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한·중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일지도 관심사다. 외교가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공조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만 지난달 북·중 접경지인 중국 랴오닝성의 하오펑 당서기가 방한해 조 장관을 만나는 등 양국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조 장관은 방중 기간 중국 지역 총영사를 소집해 회의를 열어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외교 활동에 임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