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포장과 조리기구, 화재 진압용 거품 등에 널리 사용되지만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을 거의 완전하게 분해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Riverside) 진융류 교수와 뉴욕 클라크슨대 양양 교수팀은 10일 과학 저널 네이처 워터(Nature Water)에서 자외선(UV)/아황산염, 전기 화학적 산화(EO) 공정을 결합해 상온상압에서 물속의 PFAS를 거의 완전히 분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PFAS는 과자 봉지부터 음식이 붙지 않는 조리기구까지 수많은 제품에 사용돼 왔으며, 군사시설과 공항 등에서는 항공연료로 인한 화재를 예방, 진압하는 거품에 대량 사용돼 지하수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PFAS는 특정 암과 질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부탄산(PBFA)의 식수 내 함량을 각각 4ppt(4ng/ℓ)와 1ppt로 제한하는 지침을 내놓는 등 세계적인 보건 이슈로 떠올랐다.
문제는 PFAS 분자에는 매우 강력한 탄소(C)-불소(F) 결합이 포함돼 있어 자연에서는 시간이 흘러도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PFAS는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로도 불린다.
이 연구에서 자외선(UV)을 이용한 PFAS 분해를 연구해온 진 교수팀과 전기화학적 산화(EO) 반응을 연구해온 양 교수팀은 자외선과 아황산염을 이용한 공정과 전기화학적 산화 반응을 연결, 새로운 PFAS 분해 공정(UV/S-EO)을 개발했다.
UV/S-EO 공정을 PFAS에 오염된 물에 적용한 결과 전기화학적 산화 반응이 물속에서 PFAS 분자의 C-F 결합이 파괴되는 것을 방해하는 유기화합물을 분해, 상온상압에서도 PFAS가 거의 완전히 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진압용 거품을 통해 다량의 PFAS에 오염된 물은 UV/S-EO 공정 처리 후 PFAS 농도가 처리 전의 50분의 1에서 5천분의 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 교수는 "자외선 공정과 전기화학적 산화 공정을 결합해 PFAS로 오염된 다양한 수질의 샘플에서 PFAS를 거의 완전히 파괴할 수 있었다"며 "이 방법은 물탱크, 호스, 소방장비 등의 PFAS를 제거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정은 오염된 지하수를 이온교환 기술로 정화하는 대형 탱크에서 이온교환 수지에 달라붙는 PFAS를 제거할 수도 있다"며 "상수도 시설에서 PFAS를 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Water, Jinyong Liu et al., 'Near-complete destruction of PFAS in aqueous film-forming foam by integrated photo-electrochemical processes', http://dx.doi.org/10.1038/s44221-024-00232-7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쏘아올린 공이 한국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저비용·저사양 반도체로도 고성능 AI 모델 구현이 가능해졌다는 점 때문이다.실제 증권가에선 국내 게임업계가 적은 비용으로 AI 콘텐츠를 신속하게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부 게임사를 '딥시크 수혜주'로 꼽았다. 전문가들 역시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이 나올 가능성을 점쳤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딥시크의 AI 모델 공개 이후 국내 게임산업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게임 속 AI 캐릭터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AI 캐릭터)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는 큰 벽은 비용"이라며 "현재로선 연산량이 작은 텍스트만 가능한데 낮은 컴퓨팅 자원 활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상용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가속기 'H800'을 활용해 거대언어모델(LLM) 'R1'을 개발했다. A100, H100 등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도움 없이 AI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딥시크 쇼크'란 얘기가 나온다.국내 게임업계는 AI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국 엔비디아에 의존해왔는데 이 같은 산업 구도 역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협업해 게임에 특화된 AI 혁신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AI) 전시회 'CES 2025'에서 공개했다. CPC는 게임 안에서 이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AI 캐릭터를 만드는 기술이다.크래프
유한양행의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원개발사 오스코텍이 올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렉라자와 병용 투여하는 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 출시, 자회사 제노스코의 기업공개(IPO), 미국암연구학회(AACR), 알츠하이머 신약 기술수출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스코텍은 2만6250원에 장을 마쳤다. 오스코택의 주가는 지난해 8월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소식이 나온 직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현재 지난해 고점 4만4000원 대비 40%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오스코텍은 올해 다양한 연구개발(R&D)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기존에 개발 중이던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의 기술수출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올해 ADEL-Y01의 기술수출 성과는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ADEL-Y01은 저분자화합물 전문 개발사인 오스코텍이 유일하게 보유한 항체치료제다. 현재 글로벌 1a상을 진행 중이다. ADEL-Y01은 타우 단백질을 타깃한다. 알츠하이머는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타우 단백질이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응집이 원인이라고 추정한다. 아직 타우 단백질 치료제는 임상에서 단 한 번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일라이릴리, 바이오젠·BMS, 로슈, 애브비 등 여러 빅파마들이 타우 단백질을 타깃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다만 앞서 실패한 1세대 타우 항체치료제 신약은 타깃하는 부분이 타우 아미노산의 앞쪽이었다. 타우는 아미노산이 440개다.
“딥시크 (추론 모델인) R1의 개발 방식은 10년 전 발표한 논문의 주제와 똑같다.”‘현대 인공지능(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왕립과학기술대(KAUST) 교수가 지난 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이다. 그가 2015년 발표한 ‘강화학습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현실에서 구현한 것이 딥시크라는 주장이다.슈미트후버 교수는 왜 이런 글을 올린 것일까. 딥시크를 저격하기 위한 글로 읽힐 수도 있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정반대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모두를 위한 AI(Al for All)’ 개념의 주창자다. AI 사용료가 점점 더 저렴해지고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AI를 활용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하지만 현실은 그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중국 저장성 시골마을 출신인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가 메타 라마의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이기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AI 산업은 미국 빅테크들의 리그로 굳어져가고 있었다. 개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대한 많이 장착해 컴퓨팅 파워를 무한대로 늘리고, 개인 및 산업용 데이터를 쓸어담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구조다.슈미트후버 교수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폐쇄적인 AI산업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인 R1 출현이 예견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선행 연구를 토대로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된 다양한 AI 모델을 학습하면서 제2, 제3의 딥시크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그는 “딥시크는 2015년 발표된 논문 ‘강화학습 프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