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로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조직개편 중인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분사와 함께 이달 말까지 권고사직을 단행한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전 직원을 상대로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권고사직·분사 추진 방향을 사내에 공유했다.
박 대표는 "압축 성장 과정에서 조직과 인원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엔데믹 이후 게임산업 전반이 성장 정체에 접어들었다.
우리의 주력 장르인 MMORPG는 시장 경쟁 격화로 힘들다"며 "주주들로부터 인력과 고정비에 대한 강한 압력이 있다"고 현황을 진단했다.
이어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유사 동종 업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된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제약이 있다"며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이날 구체적인 분사 대상 조직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플랫폼, QA(품질보증) 등 지원 조직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이달까지 마무리 짓겠다고도 밝혔다.
박 대표는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던 조직, 중복 기능으로 인해 통폐합된 조직,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 등을 기반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한다"며 "회사를 사랑하지만 불가피하게 떠나는 직원을 위해 기존 대비 상향된 퇴직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작년 연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해 전체 임원의 20%에 달하는 인원의 계약이 종료됐다"라고도 덧붙였다.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분사와 권고사직을 통해 본사 소속 인력을 최소 4천 명대 중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도 밝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천23명이었다.
박 대표는 경영 악화와 권고사직 단행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박 대표는 "최근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복잡한 심경과 무거운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며 "다시 한번 이해를 구하고, 경영진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통신 3사가 다음달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보다는 AI 기술과 차별화 전략을 내보이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통신 넘어 AI 기술 대전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다음달 3~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5에 나란히 참가한다. 올해는 ‘융합, 연결, 창의’를 주제로 200여 개국, 27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지난해 참가 기업 수(2500여 개)보다 늘어난 것 등을 감안하면 관람객 수도 ‘역대급’으로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엔 10만 여 명이 몰렸다.SK텔레콤은 전시장 중심부에 992㎡(약 300평형)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꾸린다. ‘혁신적인 AI,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로봇 자율주행, 글로벌 영상 콘텐츠 현지화 지원 기술 등을 소개한다. 주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AI 역량과 AI 신뢰성,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등을 알린다는 방침이다.특히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이 핵심 볼거리로 꼽힌다. 내부 데이터부터 디바이스·애플리케이션·개인정보까지 보호하며 원격 해킹 시도를 차단하는 ‘AI 데이터센터 시큐어에지’가 대표적이다.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전시 기간에 글로벌 주요 기업과 만나 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AI 산업의 진화 방향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시연…전시 규모 늘렸다KT는 지난해보다 1.7배 큰 383㎡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의 길거리를 모티브로 한 ‘K스트리트&r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북한 및 중국 당국과 연관된 여러 계정을 차단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 SNS에서의 개인 간 대화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위장 취업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계정들이다. AI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삼은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1일(현지시간) 오픈AI는 복수의 중국 계정들이 챗GPT를 활용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의 반(反)중국 시위와 여론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중국 당국에 전달해왔다고 발표했다. 한 중국 소프트웨어(SW)는 공공연하게 챗GPT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서방 국가의 SNS에서 대화 등을 수집해 중국 정보 요원과 각국의 중국대사관에 감시 보고서를 보낸다고 홍보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중국 계정들은 반미 정서를 부추기는 데에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보고서에 언급된 한 중국 계정은 챗GPT를 활용해 미국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스페인어 기사를 생성해냈다. 해당 뉴스는 남미 지역의 주요 뉴스 매체에 게재되기도 했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계정들도 발각됐다. 해당 계정들은 챗GPT를 활용해 허위 이력서와 온라인 프로필을 생성해냈다. 오픈AI는 해당 계정들이 미국 등 서방 주요 기업을 속여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앞서 지난해 2월에도 북한의 해킹조직 ‘김수키’가 AI를 활용해 여러 기업과 사이버 보안 도구를 조사하고 해킹에 필요한 코드를 디버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번에 발각된 계정 중에는 SNS 게시물과 기사를 생성해내는 이란 계정도 있었다. 오픈AI는 해당 계정들을 즉각 차단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9일 양자컴퓨터 칩 '마요라나 1'을 공개하며 세계 최초로 위상 수학을 차용한 양자컴퓨터 반도체를 선보였다. MS는 "신기원을 열었다"고 자평했지만, 과학계에선 덤덤한 반응이다. 되레 증거가 부족해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근거 부족한 MS 양자컴 논문21일 IT업계에 따르면 MS의 양자반도체 마요리나1에 대한 열기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MS가 19일 과학 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의 근거가 부실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양자컴퓨터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상용화 시점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양자컴퓨터는 0과 1이란 이진법을 활용한 '비트'에 정보(데이터)를 담아 전송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양자의 '중첩' 상태를 활용한다. 0과 1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큐비트'를 사용해 연산 한 번에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당초 MS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양자컴퓨터를 가동하는 방식이 기존 기업들과 달라서였다. 구글과 IBM 등은 주로 광자를 활용해 양자컴퓨터를 가동한다. 광자에 데이터(정보)를 담아 전송하는 식이다. 이미 현실에 존재하는 광자를 사용한 덕분에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보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손상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반면 MS는 위상 수학(토폴로지)을 차용해 양자컴퓨터 칩을 제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하가 없는 중성 상태의 ‘마요라나 입자’를 양자컴퓨터 칩 내부에서 생성해 정보 처리한다는 것이다. 마요라나 입자를 위상 큐비트로 쓴 것이다. 마요라나 입자는 기존 물리 세계에선 발견된 적 없던 새로운 물질 상태다. 이를 구현할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