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이 마약류관리법상 대마 수수 미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고 1일 밝혔다.이 의원은 연합뉴스에 "잘못이 있다면 응당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며 "(아들이) 경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원전 수출 계약 지원을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체코에 머물렀다가 이날 귀국했다. 언론 보도 전까지 관련 사건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의원의 아들은 지난해 10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초구 한 건물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지인 2명과 함께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던지기는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미리 숨겨두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수법이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 사무총장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 명의의 '세컨드 폰'을 만들어 정치인들과 연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인과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1일 감사원의 선관위 인력 관리 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월 당시 김세환 선관위 사무총장은 정보정책과장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해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감사원은 김 전 총장이 이 휴대전화를 정치인들과 연락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김 전 총장은 감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받은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휴대전화로 정치인들과 통화나 문자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진술했다.2022년에는 대선(3월)과 지방선거(6월)가 진행됐다.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 사무총장이 '비선 휴대전화'로 정치인과 소통한 셈이다. 김 전 총장은 정치인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각양각색"이라며 "그 부분까지는 말할 수 없다"고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했다.앞서 김 전 총장은 '소쿠리 투표'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소쿠리 투표는 2022년 대선 당시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소쿠리, 라면상자, 비닐 쇼핑백에 담아 옮겨 논란이 됐던 사건이다.김 전 총장은 퇴직하면서 선관위 명의로 개통해 사용했던 세컨드폰을 반납하지 않고 가져갔다. 감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 어렵게 했다. 또 퇴임 1년 8개월 만인 2023년 11월에서야 반납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휴대전화를 일부러 가져간 것이 아니라 직원이 알아서 관사에 있던 짐을 꾸려줄 때 의도치 않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행보 재개와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자, 이 대표 본인부터 민주당 친이재명계 인사들까지 원색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한 전 대표를 가장 껄끄럽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본인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 대표"라며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이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그러자 민주당에서는 한 전 대표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빗발쳤다.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이 대표 본인의 메시지를 필두로, "국민들 물었던 개"(한준호 의원), "윤석열의 푸들"(김남국 전 의원), "윤석열의 법률 집사·검찰 쿠데타 동업자"(추미애 의원), "윤 대통령 호위무사"(정성호 의원) 등이다.이 대표 본인부터 친명계까지 이처럼 일치단결이 돼 윤 대통령이 아닌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은 최근 들어선 이례적이었다. 여권에서는 한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국면에서 '이재명의 대항마는 한동훈'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을 채택했는데, 민주당의 격앙된 반응으로 이런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것을 방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친한동훈계 관계자는 "다른 여권 인사들이 이 대표 비판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한 전 대표가 비판하니까 벌떼처럼 달려들지 않았냐"며 "한 대표가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민주당도 한 전 대표만이 이재명을 대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