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도 주관 공모"…순천시 "정부가 주관해야"
'의대 공모' 전남도·순천시, 정부에 따로따로 의견 전달
전남 국립의대 신설 공모와 관련해 전남도와 순천시가 정부에 각자 다른 입장을 전달하며 '엇박자'를 공식화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9일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도 주관 의대 신설 공모를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정부 요청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모를 통한 정부 추천 대학 선정 용역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9∼10월께 선정 결과를 보고드리겠다"며 "5월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2026학년도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 정원 200명'을 배정해달라"고 건의했다.

조 장관은 "의료 현안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고려해 종합검토 하겠다"며 "대통령과 총리가 말씀한 바와 같이 추진하면 된다"고 답했다.

순천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복지부·대통령비서실·교육부에 정부 주관 공모 추진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했음을 밝혔다.

순천시는 "의대 신설이 정치적 논리가 아닌 의료 논리를 바탕으로 절차와 원칙에 따라 법적 권한이 있는 정부 주관 공모를 통해 추진해 달라"며 고 건의했다.

이어 "전남도가 지역과 대학의 의견수렴 등 별도 협의 없이, 어느 한 대학을 선정해 추천하는 법적 권한 없는 공모를 강행한다"며 전남도 공모 추진을 비난하고 정부 주관 공모를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