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이사회서 '라인 아버지' 신중호 제외…일본인 이사들 장악 네이버, 라인 매각시 해외사업 차질 우려…M&A 자금 확보는 가능
라인야후가 8일 네이버에 모회사의 공동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요청을 공식화면서 네이버가 13년 키운 라인의 일본 기업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라인야후가 유일한 한국인 이사인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하고 네이버와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혀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AI 등 신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생길 수 있지만 '아시아의 네이버'를 향한 해외시장 전략에는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라인야후, 소뱅 단독 대주주 요구…네이버, 수조원 확보 가능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결산설명회에서 "(우리는) 모회사 자본 변경에 대해서는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취하는 형태로 변화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 50%를 보유한 네이버에 대주주 자리를 소프트뱅크에 넘기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여진다.
라인야후는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네이버 출신 신중호 CPO를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제외키로 해 네이버와 관계 단절 가능성도 강력하게 시사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3일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와 관련,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저희가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한 점도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네이버가 실제 라인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절반 갖고 있어 라인야후 시가총액 약 25조원 중 32.3%에 달하는 8조1천억원가량을 보유한 셈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태 지분 전부를 매각하면 10조원 넘게 챙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라인야후 매각을 통한 지분 확보는 네이버가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꼽는 AI 사업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네이버가 삼성전자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필요 없는 AI 가속기 '마하1'을 공동 개발하고 있고 상반기중 인텔, KAIST와 인공지능(AI)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하는 등 AI칩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장 사업에 활용할 수는 없어 단기간에는 가격이 천정부지인 AI 칩을 대량 구매해야 하는 처지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7일 보고서에서 "일부 지분 매각으로 네이버와 LY(라인야후)의 연결 고리는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 경우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네이버가 몇 조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M&A를 추진한다면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중장기적 해외사업 차질 우려도…전문가 "결정 시점 늦춰야" 그러나 눈앞의 재무적 이익보다 장기적인 국내외 사업 전략과 관련한 득실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인야후를 잃으면 일본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통해 이루려던 '아시아의 IT 기업' 꿈이 물거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라인야후와 관계가 단절되면 디지털라이제이션과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일본 IT 시장에서 네이버가 성장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아울러 동남아시장 확장 기회마저 소프트뱅크에 넘기게 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는 2011년 6월 일본에서 라인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9천6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국민 메신저로 성장시켰으며 태국(5천500만명), 대만(2천200만명), 인도네시아(600만명)를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서 2억 명의 라인 이용자를 확보했다.
라인야후 자회사인 Z중간글로벌(Z Intermediate Global)은 일본 이외 글로벌 사업 개발과 확장을 맡은 한국법인 라인플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는 아이피엑스 지분 52.2%와 라인게임즈 지분 35.7%,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지분 18.8%를 갖고 있다.
라인야후 지분 매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메신저, 인터넷은행, 캐릭터 사업 등을 키울 교두보를 잃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이 라인야후 지분 조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라인야후의 정보 유출 재발방지책 제출 시점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IT 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연대' 준비위원장인 중앙대 위정현 다빈치가상대학장은 "현재로서는 네이버가 제값을 못받은 채 라인야후 지분을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라도 라인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7월 1일까지인 일본 총무성 보고 시점을 늦추도록 네이버와 정부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신중호 이사의 사임은 라인야후의 판단으로 자본변경과는 무관하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본 변경을 검토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학력이나 나이, 신장 등의 제한이 없다고 공지돼 있다. 객실승무원이라 하면 단정한 용모가 연상되는 만큼 키가 작은 사람도 뽑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드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키는 요건에 없지만 결국 면접이나 신체검사에서 '암리치(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은 높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과거 국내 항공사 채용은 객실승무원의 키 제한이 있었다. 200cm 넘는 기내 선반을 여닫고 승객의 짐을 넣어주려면 승무원 키가 162㎝ 이상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2008년 국내 항공사들의 승무원 채용 시 신장 제한은 차별 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가장 먼저 신장 제한 조건을 폐지했다. 이후 대한항공도 객실승무원 채용 시 신장 조건을 제외하면서 그간 키가 작아 지원조차 할 수 없었던 승무원 지망생들에겐 희망이 생겼다.그러나 신장 대신 암리치 규정이 생겼다. 암리치는 뒤꿈치를 들고 한 쪽 팔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었을 때의 길이를 말한다. 키가 크고 작고를 떠나 기내 선반에 손이 닿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참고한다는 게 항공사들 설명이다.항공사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8~212cm 암리치 조건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암리치를 체크한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암리치 규정이 없다.이처럼 항공사에서 객실승무원 신장이나 암리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객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작은 키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륙 전 승무원들은 머리 위 선반에
비트코인이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발(發) 호재로 오른 비트코인이 ‘트럼프 쇼크’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9.2% 급락했다. 1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1억20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석 달 만에 9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급등세에 올라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확대된 불안감이 비트코인 약세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동맹국과 지정학적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러온 거시경제적 불안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악화시켰다.
"한번 다 같이 우르르 그만둬서 새로 고용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지난 2월 28일 오전 5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판매업자 A씨는 외국인 노동자 구인난을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주인 그는 이곳에서 '필수 인력'인 아프리카 상인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실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최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아프리카 상인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국내 및 조선족 노동자들이 기피하면서 30명까지 늘어났던 이들이지만, 수년 전과 비교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피 일자리에 외국인 노동 수급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라진 아프리카 노동자들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현재 노동을 제공하는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8명 정도다. 불과 3~5년 전까지만 해도 30명에 달했으나 약 80%가 그만둔 셈이다.이제 이곳을 지키는 아프리카 상인들은 나이가 40~50대다. 경력도 5년 이상이 된 소수만 남았다.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선천적인 체격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었다. 수족관에서 튀어 올라 시장 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방어를 능숙하게 잡아 집어넣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도나시(45). 도나시는 2017년에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그를 고용한 A씨는 "성실하게 일하고 한국어도 매우 잘한다"며 도나시를 추켜세웠다. 도나시는 "일한 지 6개월 됐다. 한국 생활비 너무 비싸다. 여기 사람들 다 열심히 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일한다"며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말했다.이들의 고용주들은 이들마저 떠나 인력난이 더 심해질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30년 경력의 한 도매상인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온 근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