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 모습.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지난 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 모습.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에 잉그리드 포크로펙 감독의 ‘메이저 톤으로’가 선정됐다.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은 한국경쟁 부문을 비롯해 배우상과 왓챠상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전날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특별 등 4개 부문에서 수상 작품 16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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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메이저 톤으로’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한 10대 소녀의 성장담을 다뤘다. 포크로펙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어린 시절 사고로 팔에 금속판을 달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포크로펙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를 만들 때부터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이 상은 정말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경쟁부문 작품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은 각각 팜응옥란 감독의 ‘쿨리는 울지 않는다’와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의 ‘쓰레기장의 개’가 받았다. 팜응옥란 감독은 “작품상은 신인 감독인 저와 제작진 모두를 향한 격려가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총 5개의 트로피가 걸린 한국경쟁 부문에선 ‘힘을 낼 시간’이 대상과 배우상, 그리고 한국 영화계를 이끌 신인 감독을 지원하는 왓챠상 등 3개를 휩쓸었다. ‘힘을 낼 시간’은 국가인권위원회의 15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로, 은퇴한 아이들 출신 친구 셋의 여행기를 그리며 아이돌 가수가 직면할 수 있는 인권 문제를 다뤘다. 남궁 감독은 “수많은 분들의 취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며 “이들에게 많은 힘이 되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지난 1일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지난 1일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한국경쟁 부문 신설상인 배급지원상은 박정미 감독의 ‘담요를 입은 사람’이 수상했다. 정해일 감독의 ‘언니 유정’은 한국독립장편영화 중 소재와 주제, 형식 등 기존 상업영화와 다른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CGV상을 수상했다. 김이소 감독의 ‘나선의 연대기’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191편 증가한 1332편의 출품작 중 25편이 본선 심사를 거친 한국단편경쟁에선 공선정 감독의 ‘작별’이 대상을 받았다. 공 감독은 “앞으로도 현실에서 말해지지 못하거나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을 굳이 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감독상은 임지선 감독의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이 받았다. 임 감독은 “작품의 성격상 상을 받을 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이렇게 받게 돼 놀랍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땅거미’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박세영 감독 “여태까지 만든 영화들이 빠짐없이 ‘이게 무슨 영화냐’란 질문을 받았다”라며 “계속 이상한 영화를 만들어도 된다는 용기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 부문에선 4편의 영화가 상을 받았다. 지역공모 출품작 중 한 편을 선정하는 J 비전상은 오재욱 감독의 ‘너에게 닿기를’이 수상했다. 오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예술과 창작에 관심 가져줘 오늘 제가 올라갈 수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심사위원단이 비경쟁부문 아시아 영화 상영작 중 선정하는 넷팩상은 아델 타브리즈 감독의 ‘펀치 드렁크’에 돌아갔다. 멕시코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은 김솔해·이도진 감독의 ‘통잠’이, 다큐멘터리상은 지혜원 감독의 ‘목소리들’이 받았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