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MIT도 전날 자진해산 최후통첩…졸업식 앞두고 강경모드
美시카고대, 캠퍼스경찰 투입해 반전시위 농성 텐트 철거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가자전쟁 반대 텐트 농성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새벽 시카고대에 경찰이 투입돼 농성장을 강제 해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시카고대경찰(UCPD) 소속 경찰관 50명은 이날 오전 5시께 시위 진압장구를 갖추고 농성장에 도착해 텐트와 임시 차단막을 철거했다.

철거는 큰 저항 없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 연행된 시위대는 없었다고 시카고대경찰 측은 전했다.

경찰은 텐트가 설치됐던 구역의 출입을 통제했고, 이후 수십 명의 시위대가 나타나 경찰과 대치하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폴 알리비사토스 시카고대 총장은 지난 3일 학내 친팔레스타인 농성 텐트촌이 지속될 수 없다며 자진해산을 촉구하고 불응 시 강제 해산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시카고대 일부 교수진과 교직원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측이 물리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하려 할 경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대학들은 졸업식을 앞두고 캠퍼스 텐트 농성장 해산을 위해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시위대에 불응시 처벌 방침을 전하며 농성 텐트를 자진 철거하라고 전날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

앞서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선 지난달 29일 대학측이 농성장 해산을 최후 통첩하자 시위대가 그날 밤 캠퍼스 건물인 해밀턴 홀의 기습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의 건물 점거는 경찰 투입으로 하루 만에 끝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