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말7초 어려워, 한 달 이상 늦어질 듯"…"尹-비대위 식사도 계획"
당원 100% 전대룰에 "당 의견과 국민 여론 반영해 결정"…집단지도체제엔 부정적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이 기존에 거론되던 6월 말∼7월 초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질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 (개최)에 최소한도 필요한 시간이 한 40일 정도 된다.

6월 말에 하려면 5월 20일부터는 (전당대회 준비 절차가) 착수돼야 한다"며 "그런데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어서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룰에 대해 확정하는 문제라든지, 후보들에게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주면서 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가급적 신속히 하되 무리하지 말고 신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그래도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채널A, TV 조선 등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8월에 전대를 하니 그런 정무적 고려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비슷한 시기나 (민주당보다) 빨라도 많이 빠르지 않게 해서 두 지도부가 동시에 출발하는 것도 재밌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8월 말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대 시기가 늦춰지면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아깝고 소중한 인재이니 본인이 판단할 것"이라며 "대권주자가 대표가 될 땐 신랄한 비판을 미리 받아야 할 것이라 그것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선 현재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을 유지하자는 의견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30% 이상 반영하도록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 "양론이 다 정치철학적 배경이 있다"며 "후보군이나 우리 당의 전체 의견을 봐서, 국민 여론을 반영해서, 어느 쪽으로 가는 게 옳을지 결정하면 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룰을 논의하면서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득표순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맡는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문제를 다룰지에 대해서는 "꼭 논의하자고 하면 하겠는데, 집단지도체제가 되면 대부분이 최고위원들 간에 이견이 표출되며 (상황을) 수습하기가 어려워진다"며 부정적 뉘앙스를 내비쳤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출 후 윤석열 대통령과 "열심히 잘 일하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가 구성되면 식사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8월 전대 가능성 시사…"민주당 전대도 고려"(종합2보)
4·10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선 "우리는 여당이니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한 것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며 우리가 잘하겠다는 다짐을 국민 앞에 보이고, 4년간 여당이 무엇을 할지 대대적으로 국민 앞에 제시했어야 하는데, 그것보다 '586 청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쪽에 프레임이 짜져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황 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보수 정당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해 "오히려 지금은 우리가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시 다른 보수정당이 필요할 텐데 그러면 더 큰 일 난다"며 "저희가 보수 정당으로서 체제를 확립하는 것도 쇄신"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