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를 가다] ③ "우리 모두 작가"…동화책 만드는 여수 화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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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출간까지 학생 손으로…학년마다 1권씩 6권 제작
체험 활동·주도적인 학습 통해 학생 역량 높여
[※ 편집자 주 = 학령 인구 감소로 농어촌학교는 물론 도시 일부 학교도 갈수록 학생 수가 줄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학교가 사라지면, 그 지역의 소멸 속도도 빨라집니다.
학교가 있어야 지역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작은 학교는 전교생 숫자가 60명 이하인 곳으로 폐교 위기를 딛고 저마다 특색있는 주제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농산어촌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도시 학생들의 유학을 유도하는 등 지역사회와도 함께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광주와 전남지역 대표적인 작은 학교 7곳을 살펴보고 이러한 교육·사회적 성과들을 확산하기 위한 전문가 조언 등을 소개합니다.
]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6권의 그림책을 자신들이 직접 만듭니다.
"
전교생이 27명인 전남 여수 화양초 학생들은 한 달에 두차례 그림책을 제작하는 '학생 작가' 수업을 한다.
책의 주제와 내용은 학생 개개인의 경험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현장 체험 학습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학생들은 책을 만들기 전 고향 마을과 여수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웃의 모습을 눈에 담고 익힌다.
학생교육문화회관을 찾아 다양한 미술·음악 수업을 받고, 수영장·빙상장·볼링장에서는 체육 활동을 즐기며 경험의 깊이를 더한다.
평소 찾기 힘들었던 전국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해 특별한 순간도 경험한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교실에 모여 그간의 경험과 감상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글과 그림으로 공유한다.
자리에 함께한 교사와 동화 작가는 아이들의 생각을 함께 나누며 이끌어주고, 아이들은 자기 경험을 자신만의 책에 녹여낸다.
기획부터 스토리보드 작성, 스케치, 채색, 편집, 출간까지 모든 과정은 학생들의 손을 거친다.
학생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책을 연말에 학교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부모님과 교사 앞에서 직접 선보이는 특별한 시간도 갖는다.
2학년 최은율 군은 좋아하는 탕후루와 수영을 소재로, 탕후루가 펼치는 수영대회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선보여 박수받았다.
최군은 "탕후루를 맛있게 먹다가 탕후루가 캐릭터로 나오는 그림책을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짧은 시간 안에 만드는 게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달고나가 나오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 작가 수업을 이끄는 최형선 교사는 "학생들이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이 경험을 스케치하고 책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며 "한권의 책을 완성한 아이들이 성취감을 얻고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양초의 다채로운 체험 학습과 맞춤형 교육은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전교생 27명에 교사는 그 절반에 가까운 11명으로 학생 개개인에 맞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화양초는 농어촌 작은 학교가 생존할 방법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강점을 살려주고 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키워주는 데 있다고 봤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독서·토론·글쓰기·미술 교육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자기 주도형 학습을 수행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고 체험 중심의 교육 과정을 짜는 데도 중점을 뒀다.
1∼2학년은 전통 놀이 체험, 3∼4학년은 레진 공예 체험, 5∼6학년은 크리에이터 체험을 교과목에 넣었다.
미술관·박물관·공연장 등을 찾아 문화 감성을 채워주고, 특성이 비슷한 학생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 개개인의 강점을 살려주고 있다.
체험 학습은 학생 스스로 기획해 이뤄지고 토론·발표를 통해 서로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눈다.
같은 처지의 농어촌 학교와 스포츠·문화 행사 등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작은 학교의 한계도 극복하고 있다.
정혜자 교장은 4일 "교사·학생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과정으로 찾아오는 작은 학교를 만들겠다"며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살려 학생 스스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체험 활동·주도적인 학습 통해 학생 역량 높여
[※ 편집자 주 = 학령 인구 감소로 농어촌학교는 물론 도시 일부 학교도 갈수록 학생 수가 줄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학교가 사라지면, 그 지역의 소멸 속도도 빨라집니다.
학교가 있어야 지역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작은 학교는 전교생 숫자가 60명 이하인 곳으로 폐교 위기를 딛고 저마다 특색있는 주제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농산어촌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도시 학생들의 유학을 유도하는 등 지역사회와도 함께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광주와 전남지역 대표적인 작은 학교 7곳을 살펴보고 이러한 교육·사회적 성과들을 확산하기 위한 전문가 조언 등을 소개합니다.
]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6권의 그림책을 자신들이 직접 만듭니다.
"
전교생이 27명인 전남 여수 화양초 학생들은 한 달에 두차례 그림책을 제작하는 '학생 작가' 수업을 한다.
책의 주제와 내용은 학생 개개인의 경험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현장 체험 학습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학생들은 책을 만들기 전 고향 마을과 여수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웃의 모습을 눈에 담고 익힌다.
학생교육문화회관을 찾아 다양한 미술·음악 수업을 받고, 수영장·빙상장·볼링장에서는 체육 활동을 즐기며 경험의 깊이를 더한다.
평소 찾기 힘들었던 전국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해 특별한 순간도 경험한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교실에 모여 그간의 경험과 감상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글과 그림으로 공유한다.
자리에 함께한 교사와 동화 작가는 아이들의 생각을 함께 나누며 이끌어주고, 아이들은 자기 경험을 자신만의 책에 녹여낸다.
기획부터 스토리보드 작성, 스케치, 채색, 편집, 출간까지 모든 과정은 학생들의 손을 거친다.
학생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책을 연말에 학교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부모님과 교사 앞에서 직접 선보이는 특별한 시간도 갖는다.
2학년 최은율 군은 좋아하는 탕후루와 수영을 소재로, 탕후루가 펼치는 수영대회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선보여 박수받았다.
최군은 "탕후루를 맛있게 먹다가 탕후루가 캐릭터로 나오는 그림책을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짧은 시간 안에 만드는 게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달고나가 나오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 작가 수업을 이끄는 최형선 교사는 "학생들이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이 경험을 스케치하고 책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며 "한권의 책을 완성한 아이들이 성취감을 얻고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양초의 다채로운 체험 학습과 맞춤형 교육은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전교생 27명에 교사는 그 절반에 가까운 11명으로 학생 개개인에 맞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화양초는 농어촌 작은 학교가 생존할 방법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강점을 살려주고 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키워주는 데 있다고 봤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독서·토론·글쓰기·미술 교육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자기 주도형 학습을 수행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고 체험 중심의 교육 과정을 짜는 데도 중점을 뒀다.
1∼2학년은 전통 놀이 체험, 3∼4학년은 레진 공예 체험, 5∼6학년은 크리에이터 체험을 교과목에 넣었다.
미술관·박물관·공연장 등을 찾아 문화 감성을 채워주고, 특성이 비슷한 학생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 개개인의 강점을 살려주고 있다.
체험 학습은 학생 스스로 기획해 이뤄지고 토론·발표를 통해 서로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눈다.
같은 처지의 농어촌 학교와 스포츠·문화 행사 등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작은 학교의 한계도 극복하고 있다.
정혜자 교장은 4일 "교사·학생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과정으로 찾아오는 작은 학교를 만들겠다"며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살려 학생 스스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