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신격호 삶 담은 낭독 콘서트 '더 리더' 개막
롯데재단은 이날 개막에 앞서 기자들에게 '더 리더' 리허설을 공개했다.
공연은 이날부터 5일까지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5차례 열린다.
공연은 신 명예회장을 모티브로 한 인물 '남자'의 인생을 시간순으로 따라간다.
성인이 된 남자의 딸인 '여자'가 남자의 인생을 지켜보며 그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남자 역은 배우 조상웅, 여자 역은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이희진이 맡았다.
공연에서는 신 명예회장이 평소 즐겨 읽던 문학 작품을 배우들이 낭독하거나 노래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비롯해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 등이 등장한다.
신 명예회장은 기업가가 되기 전 작가를 꿈꿔왔고, 롯데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샤롯데'(Charlot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에서는 일본으로 건너간 신 명예회장의 청년 시절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을 성장시키는 일대기를 확인할 수 있다.
극 중 남자는 일제강점기 일본에 건너가 편견 속에서 타향살이하며 '빈손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라고 노래 부른다.
우유, 비누, 화장품 등을 팔며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껌'에 확신을 갖고 사업을 성공시킨다.
한국으로 돌아온 남자는 호텔, 테마파크 사업을 벌이기로 한다.
하지만 테마파크 건설 과정에서 사고로 근로자가 다치면서 남자는 신뢰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신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은 리허설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공연 내용이) 할아버지의 일대기와 90%가 비슷하다"며 "(극에 나온) 신뢰, 도전 정신은 할아버지가 강조하시고 실천하셨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요즘은 젊은이들이 살아가기 빡빡한 세상"이라며 "할아버지가 무(無)에서 유(有)로 창조한 부분을 보여준다면 희망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공연을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재단은 공연에 재단 장학생,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장애인들 소외계층과 롯데그룹 계열 임원 등을 초청했다.
일반 관객은 국립극장,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티켓을 구매해 관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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