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3일 식품·외식업계에 녹록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 혁신, 기술 개발 등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차관은 이날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7개 식품기업, 10개 외식기업 대표, 임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제금리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가공식품, 외식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식품·유통업계가 3월부터 진행 중인 할인 행사에 감사를 표했다.
정부는 식품·외식업계의 부담 완화를 위해 ▲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확대 ▲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공제율 확대 등의 정책을 펼쳐 왔다.
올해는 감자·변성전분, 해바라기씨유, 땅콩, 설탕, 커피생두 등 30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할당관세 적용이 종료되는 품목에 대해 적용 기간을 연장하고 전지분유 등 원료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적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간담회,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업계와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가공식품을 포함해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 품목과 관련해서는 가격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될 경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 차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식품업계에서는 원가 상승 요인이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에너지 가격, 고환율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셨다"며 "품목별로 보면 코코아 생두, 김 원초 가격이 올라서 실제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는 경영이 어렵다고 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업체가 협력하겠다고 하셨지만, 일부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며 "그렇지만 정부와 협의해 인상 시기 등을 조절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코아 가공품 업체 중에서는 롯데웰푸드가 다음 달 가격 인상을 예고했고, 김 제조업체의 경우 동원F&B, CJ제일제당, 대상이 시차를 두고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식품·외식 기업들은 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진출로 변화할 유통 구조에 대해서도 정부가 세심히 살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성용 동원F&B 대표,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최낙현 삼양사 대표,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등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이번처럼 수시로 간담회를 열어 식품·외식업체에 물가안정 기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외식업계 중 지난 2년간 수차례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고 정부 기조에 따라 가격을 동결했거나 가격을 낮춘 업체만 참석하고 있어 이 간담회를 두고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간담회에 늘 가는 곳만 가던데 참석 기준을 모르겠다"며 "보여주기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도 최근 가격을 올린 맥도날드와 피자헛, 고피자는 두고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롯데GRS(롯데리아 운영사)와 앞서 가격을 인하한 피자알볼로에 협조를 요청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 올해 들어 한 차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김밥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당분간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김가네, 얌샘이 참석했고 치킨업계에서도 지난달 가격을 올린 굽네가 아니라 지난 2년간 가격을 동결한 제너시스BBQ가 참석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노조는 당초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는데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요구 수위를 더 높였다. 노조 요구를 수용한다면 삼성전자는 최대 45조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야 할 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00만 명의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약 11조1000억원)의 네 배 규모다. 작년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투자 비용(37조7000억원)보다도 많다.업계에 따르면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수시로 비교 대상으로 삼은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한 기준(영업이익의 10%)을 넘어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성과급 재원으로 약 45조원을 써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R&D 투자 비용보다 19%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앞서 인수한 하만인터내셔널(9조4000억원)을 네 번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지난해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플랙트그룹(2조4000억원) 같은 기업은 18개 사들일 수 있다.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노조가 무리한 주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경쟁력의 기본은 과감한 투자라는 점에서다. 삼성전자가 올해 설비투자를 포함해 1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통상 팹(반도체 생산공장) 하나당 60조원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평택 5공장(P5)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데 최소 320조원을
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공장 임직원에게 기본급 다섯 배 수준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00% 고용 승계도 보장했다.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구조조정을 앞두고 임직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에 관한 임직원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임직원 대상 격려금은 통합법인이 출범하는 오는 9월 전 기본급의 100%를 주고, 이후 4년간 매년 100%씩 지급할 예정이다. 인력이 대규모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식이다.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하고 HD현대케미칼과 통합법인을 세우는 방식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업계가 사업재편안으로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정부가 지난달 승인한 데 따른 절차다.노유정 기자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타고 HD현대와 한화엔진 등 선박 엔진 제작사들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세’인 친환경 선박 엔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는 물론 중국 조선사들도 잇달아 국내 선박 엔진 업체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선박 엔진 제조사 한화엔진은 지난 1분기 약 8415억원 규모의 선박 엔진을 수주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1조9442억원)의 43.3% 규모를 3개월 만에 확보한 것이다.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의 1분기 선박 엔진 수주 규모는 2837억원이다. 지난해 연간의 45.7%다. 작년 매출(4024억원)과 비교하면 70.5% 수준이다.선박 엔진 제조사들은 생산시설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주한 물량을 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미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는데, 올해 추가 수주가 이어진 결과다. 지난해 한화엔진의 가동률은 100.7%로 100%를 웃돌았다. HD현대마린엔진의 가동률도 89.4% 수준이었다. HD현대그룹에서 HD현대마린엔진과 함께 선박 엔진 생산을 맡고 있는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가동률은 112.2%였다.‘선박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은 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선박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할 정도다. 제품별로 가격 편차가 크지만 개당 가격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조선업 호황으로 글로벌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 엔진 수주가 뒤이어 증가하는 구조다.최근에는 세계 선박 수주 1위 국가인 중국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친환경 엔진인 이중연료(DF) 엔진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중연료 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