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국방부, DX KOREA 후원여부 조속히 결정해야"
올해 지상무기 방위산업 전시회가 'KADEX 2024'(육군협회 주최)와 'DX KOREA 2024'(IDK 주최)로 갈라져 각각 추진되는 가운데 국방부가 DX KOREA 행사를 공식 후원할지 조속히 결정해 통지하라고 국민권익위원회가 권고했다.

3일 IDK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권익위는 IDK가 국방부에 후원명칭 사용을 승인해 달라고 신청한 안건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같이 의결하고 국방부에 결정서를 보냈다.

국방부 후원명칭은 각종 행사에 쓰이는 국방부 명칭과 마크, 로고 등을 말하는데, 국방부가 사용을 승인하면 행사를 공식 후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IDK는 오는 9월 25∼28일 DX KOREA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여러 차례 사용승인을 신청했으나 국방부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하자 올해 1월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신청했다.

이와 달리 국방부는 육군협회가 신청한 KADEX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 건에 대해선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승인을 완료했다.

KADEX는 올해 10월 2∼6일 개최 예정이다.

권익위는 "후원명칭 승인 여부 결정이 지연되면서 DX KOREA 행사가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만약 국방부에서 DX KOREA를 후원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경우 대책 마련이 필요한 만큼 IDK가 무작정 국방부의 결정만을 기다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육군협회와 IDK는 2012년부터 격년제로 DX KOREA라는 명칭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지상무기 방산 전시회를 다섯 차례 개최했으나, 2022년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양측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갈라섰다.

육군협회는 지난해 전시업체인 메쎄이상을 새로운 주관사로 선정해 KADEX라는 명칭으로 전시회를 열기로 했고, IDK 측은 기존 명칭인 DX KOREA로 계속 전시회를 열겠다고 맞서고 있다.

해외 방산 전시회도 많이 열리는 9~10월에 국내 지상무기 전시회가 두 차례 열리게 되면서 부스 참가비를 내고 장비를 전시해야 하는 국내기업 입장에선 부담 가중에 따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권익위 결정에 대해 "내용을 검토하고 있고, 완료되는 대로 관계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