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약세에 대응해 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日당국, 또 외환시장 개입? 엔/달러 153엔대로 하락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6엔대에 형성됐지만 서서히 우하향 곡선을 그려 저녁 무렵에는 153엔대로 내렸다.

전날만큼 가파른 급변동은 아니었지만, 하루 3엔가량의 환율 하락은 상당히 큰 변동 폭이다.

이와 관련해 NHK는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을 반복하고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져 일단은 엔고 흐름을 보였지만 엔저에 브레이크가 걸릴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NHK에 말했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하루 전인 1일 뉴욕 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후 약 40분 사이에 1달러당 157엔대에서 153엔으로 급락,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3조엔(약 26조6천억원)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개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선 뒤 다시 반대로 4엔 넘게 급락, 역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일본 언론들이 추정한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는 5조5천억엔(약 48조4천억원)이었다.

하지만 일본 당국은 계속해서 '노 코멘트'라며 시장 개입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