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개입설도
'유대회당 테러 배후' 독일 조폭 이란서 의문의 피살
독일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을 겨냥한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폭력조직 두목이 이란에서 숨졌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당국이 유대인 공격의 책임을 물어 제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디벨트 등 독일 언론은 살인 등 혐의로 수배된 폭력조직 '헬스 엔젤스'의 묀헨글라드바흐 지역 두목이 도피 중이던 이란에서 총격으로 숨졌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독일 이중국적자인 이 두목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가담해 2022년 11월 보훔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지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뒤셀도르프 고등법원은 지난해 12월 공범에게 징역 2년9개월을 선고하면서 이란 국가기관이 방화 공격을 계획했으며 당초 인근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판결 이후 독일과 이란 외무부가 서로 자국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갈등으로 번졌다.

방화 공격 당시 그는 전 조직원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수배돼 이란으로 도피한 상태였다.

헬스 엔젤스는 원래 미국에서 모터사이클 동호회로 출발했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폭력조직으로 악명 높다.

'유대회당 테러 배후' 독일 조폭 이란서 의문의 피살
그가 사망한 배경을 두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개입설 등 추측이 분분하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이란 타스님뉴스는 그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살해됐다며 이스라엘 당국의 개입을 부인했다.

반면 이란 독립언론들은 앞서 혁명수비대 소속인 그가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됐다고 전한 바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 반체제 언론인 푸리아 제라티를 인용해 이스라엘 당국이 유대인 테러 혐의를 받는 혁명수비대 조직원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유대인 시설을 삼엄하게 경비하고 있지만 반유대주의 세력의 테러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10월 유대교 회당이 있는 베를린의 유대인 커뮤니티 건물에 괴한이 화염병을 던졌다.

지난달 초 올덴부르크의 유대교 회당도 방화 공격을 당했다.

폴란드에서는 지난 1일 바르샤바 시내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을 던진 16세 용의자가 붙잡혔다.

1902년 지어진 이 건물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말살에도 보전된 바르샤바 유일의 유대교 회당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