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투표서 92% 찬성…'상생합의 흔들리나' 우려도
'광주형 일자리' GGM 1노조 민주노총 가입 결정(종합)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1일 GGM 1노조에 따르면 전날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금속노조 가입 찬반 온라인 투표 결과 92.3% 찬성으로 조직 형태 변경을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과 같은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 시절 회사는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시간만 끌었고, (우리는) 더 강한 노조가 필요했다"며 "GGM에 맞는 노동조건 개선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노조는 GGM 전체 근로자 650여명 가운데 140여명 정도로 지금까지는 상급단체가 없는 개별 기업노조였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결정으로 GGM의 노사상생협의회를 통한 임단협이 무력화되고 '무노조 무파업 약속'이 깨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광주형일자리 관련 사회적 합의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이란 문구는 없었다"며 "실체가 없는 얘기를 내세워 반노조를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가 없을 때는 상생협의회에서 임금과 노동조건을 결정할 수 있지만 노조가 결성되면 노조와 단체교섭을 해야한다"며 "'상생협의회 결정사항 유효기간을 누적 (생산)대수 35만대 달성시까지 한다'라는 문구를 무노조 합의로 해석한다면 반헌법적"이라고 지적했다.

1노조는 한 달 내로 금속노조 가입 절차를 마치고 이미 금속노조에 가입한 2노조(조합원 10여명)와 통합한 '금속노조 글로벌모터스지회'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곧 이어 조합원 공청회 등을 통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측에 임단협을 요구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GGM 1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이 임금, 근로 조건 협상 등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1·2노조가 교섭창구를 단일화하고 대표성을 갖추면 공식 교섭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현대차가 위탁한 1개 차종으로 생산라인을 유지하는 GGM이 무노조 무파업의 기대가 사라질 경우, 노사정은 물론 광주시민사회까지 힘을 모아 어렵사리 세운 '광주형 일자리'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노조 활동을 제재하거나 강압할 수는 없다"며 "노사민정이 약속한 사회적 합의 안에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고 노조도 그 틀 안에서 활동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