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경북 안동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국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안 의원은 이날 안동 산불 피해 상황을 살핀 뒤 피해 주민들과 만나 “어르신들이 당장 편안하게 머물 곳조차 없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체적 부상뿐 아니라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을 위한 지원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은 산불 피해로 인한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광장 선동을 중단하고 국회로 복귀해 피해 복구와 재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며 “긴급재난추경 논의에 즉시 착수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해 삭감된 예비비 2조원 복원을 포함한 추경 편성을 제안했다.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지금 여야가 할 일은 재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최우선으로 할 일은 재난 추경 편성”이라고 밝혔다.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대형 산불 피해 현장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위협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영양군 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 방문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이때 한 남성이 갑자기 이 대표를 향해 달려들며 겉옷을 휘둘렀고, 이 대표는 깜짝 놀란 듯 물러섰다. 이어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곧장 남성을 제지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이 대표는 부상 등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곧바로 준비된 차량에 올라 이동했다. 겉옷을 휘두른 남성의 신원이나 동기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한편, 특수공작부대(HID)·제707특수임무단(707특임대) OB 요원들의 '암살설'이 제기된 이 대표는 경찰의 신변 보호 조치와 함께 방탄복을 입고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또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무죄로 뒤집힌 전날부터 이 대표를 향한 신변 위협 글이 온라인상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고 이날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가 전했다.국민소통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부터 이 대표의 살해를 선동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전광훈 자유마을'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총살하라'는 주제로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했다.국민소통위는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표가 사망하면 무덤을 파헤치겠다'거나, '화장한 유골을 훔쳐 재래식 화장실에 뿌릴 것'이라는 등 게시물이 올라왔다"며 "심지어 '이것은 살해 협박이 아니니 처벌할 수 없겠지?'라
오랜 분단의 역사와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남북한 사이에는 정치·경제적 통일 이상의 과제가 있다. 바로 심리적 통일, 즉 서로 다른 역사와 정체성에서 비롯된 감정의 벽을 허물고, 공감과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 동서독 통일, 예멘 분쟁, 중국-대만 긴장, 베트남 전쟁 후 통일 등 세계 여러 사례가 보여주듯, 심리적 통합은 물리적 통일만큼이나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남북한 심리적 통일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역사적 사례와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역사와 정체성의 재해석이 필수적이다.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 독일은 분단의 아픔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반성하는 문화재생 프로젝트와 공개 토론회를 통해 서로의 과거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유사하게 남북한은 상처의 기록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을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 장벽을 허물 필요가 있다. 양측의 학계, 문화계,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대화의 장 마련은 이러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둘째, 교육과 문화 교류 확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동서독에서는 통일 후에도 서로 다른 교육 체계를 극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남북한에서도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상호 교류 프로그램, 공동 워크숍, 문화 행사 등이 마련된다면, 양측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통일 과정에서도 문화 교류와 교육 프로그램은 국민 간의 신뢰 회복에 기여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셋째, 지역사회 기반의 소통 강화 역시 중요한 전략이다. 독일의 지방 단위 커뮤니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