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달 프랑스서 마크롱·EU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프랑스 방문 기간에 마크롱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중국-프랑스-EU 지도자 3자 회담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이번 3자 회담이 프랑스·EU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음을 의미하는 '잉웨'(應約·약속에 응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작년부터 중국과 EU는 층위별 대면 교류를 전면 재개했고, 영역별 대화·협력을 전면 활성화해 중국-EU 관계에 '안정 속 향상'이라는 양호한 기세가 나타났다"며 "이는 양자의 이익과 국제 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린 대변인은 "중국과 EU는 응당 올바른 상호 인식을 수립하고, 이해와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공동인식(컨센서스)과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간섭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프랑스·EU와 함께 이번 3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EU 관계의 전략성과 안정성, 건설성, 호혜성을 높이고, 중국과 EU 각자의 발전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긍정적인 공헌을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최근 대(對)러시아 관계나 전기자동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 무역 문제, 간첩 사건 등으로 EU와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는 만큼, 3자 회담에선 경제·안보 이슈가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은 1년 전인 작년 4월 베이징에서 회동한 바 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 요구에 지속해 반대했고, 국제 여론의 변화 속에 미국은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으로 중국 견제 방향을 바꿨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내달 5∼10일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등 3개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그가 6∼7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유럽을 찾는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세 나라는 미중 전략 경쟁과 서방 진영의 대중국 견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도 중국과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로 꼽히는 만큼, 미국 주도의 '중국 제재 연대'에 균열을 내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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