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지원·이승만기념관 건립 문제 등 서울시 현안 의견 교환
오세훈-민주당 서울 당선인들 오찬 회동…"협치 시작되길"(종합)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서울 지역 당선인들이 30일 오찬 회동을 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1시간 20분가량 점심을 함께하며 서울시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 측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회동은 상견례 형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에서는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을) 의원을 비롯해 시당 당직을 맡은 현역 의원 6명과 곽상언(종로), 이정헌(광진갑) 등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인 7명이 참석했다.

김영호 의원은 인사말에서 "우리가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행복하고 복지 체계가 잘 갖춰진 서울시를 만들자는 공통의 목적이 있다"며 "오늘 간담회가 협치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마시고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만나 필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관계로 가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민주당 당선인들은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지원, 이승만기념관 건립 문제 등을 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서울시의회 소속 국민의힘 주도로 가결된 조례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서울시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TBS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TBS 민영화가 불가피하다고 하면서도 "서울시의회에 TBS 지원을 연장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이승만기념관 건립의 적절성도 지적했고, 오 시장은 "공과를 모두 드러내는 시설로 만들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민주당은 서울시의회가 지난 26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만 참석한 가운데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의결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고, 오 시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선 경기도로 카드 이용을 확대하는 방안, 서울시의 적자 증가 가능성 등을 놓고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22일과 23일 국민의힘 서울 지역 낙선자들과 당선자들을 각각 만나 만찬을 했다.

26일에는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천·낙선한 최측근 그룹과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오신환·송주범 전 정무부시장, 이재영 전 의원, 김병민 전 최고위원, 현경병 전 비서실장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