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논의 없이 일방적"…광주시 "의견수렴 할 것"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운영기관 변경 놓고 시의회 반발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운영기관을 광주디자인진흥원에서 광주비엔날레재단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광주시의원들이 일방적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열린 광주시의회 제324회 임시회 교육문화위원회 회의에서 심철의(더불어민주당·서구4) 의원은 "디자인비엔날레 업무를 이관하려면 조직과 예산도 가야 하고 의회 심의도 거쳐야 하는데 강 시장이 시의회를 배제하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강 시장이 이탈리아 출장을 다녀온 직후 영감이라도 받은 것처럼 논의도 없이 이관하겠다고 하면 시의회는 거수기 역할이나 해야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심창욱(무소속·북구5) 의원도 "시장의 이탈리아 출장에 디자인진흥원 직원들도 디자인비엔날레 준비를 위해 동행했는데 이는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특별반(TF) 회의를 했다고는 하지만 불과 한 달뿐이었고 다른 용역들도 '답정너' 성격이 강했다"며 "결정권자가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방향성을 먼저 밝히면 직원들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답변자로 나선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강 시장의 발언은 결정된 것이 아니라 집행부가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찬반 의견 수렴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갑작스럽게 발표한 건 아니고 내부에서 계속 논의해왔다"며 "디자인진흥원 설립 목적은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지만, 고유 목적이 약화해 산업디자인과 공공디자인 융합 분야에 특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2005년부터 2년 간격으로 개최돼왔다.

1∼5회는 광주비엔날레재단이 개최했으며 6∼10회는 광주디자인진흥원으로 업무가 이관됐다.

강 시장은 최근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중 하나인 광주 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 등을 참관한 뒤 "올해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를 주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