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맥스의 미국 관계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이 임상 1상에서 확인한 타우(Tau) 바이오마커 관련 세부 데이터를 미국에서 열린 알츠하이머치매 학회에서 발표했다.엔케이젠바이오텍은 25일(미국 시간)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NK(자연살해)세포치료제 ‘SNK01’ 임상 1상 추가 데이터를 ‘타우 2024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타우2024 글로벌 컨퍼런스는 이달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이번 학회에서는 멕시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추가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서 공개한 결과에 대한 추가 데이터다. 타우 단백질 관련 바이오마커 변화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새롭게 공개했다. 타우 단백질은 아밀로이드베타(Aβ)와 함께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뇌 속 독성 단백질이다.임상 1상 환자는 총 10명이며 경증, 중등도 또는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중증도에 따라 3개 코호트로 환자를 분류한 뒤 세 차례 용량을 증량했다. 환자의 피에서 채취한 NK세포를 배양해 만든 자가 NK세포치료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했다. 인지능력 평가 및 바이오마커 분석은 최종 투여 1주 후와 12주 후에 진행했다.발표 내용에 따르면 정맥 투여한 SNK01은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했으며, 뇌척수액(CSF)에 있는 알츠하이머 관련 바이오마커를 개선시켰다. 대표적으로 아밀로이드베타42/40, 타우 및 알파-시누클레인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회사측은 환자 중 50%에서 pTau217이 감소했으며, 80%는 기준치에 비해 pTau181이 감소했다고 했다. 척수액뿐 아니라 혈장에서도 타우 단백질 감소가 확인됐다. 환자 중 30%에서 pTau217이, 40%에서 pTau181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감소한 타우 단백질 수치는 22주까지 지속됐다. pTau217과 pTau181 모두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바이오마커다. 인지행동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평균 14점이었던 간이 정신 상태 검사(MMSE) 점수가 23점으로 향상됐으며, 또 다른 인지행동 관련 평가지표인 ADCOMS에서 환자 중 90%가 병의 진행이 멈추거나 인지능력이 개선됐다고 했다. 11주차에서 ADCOMS 점수가 안정적이거나 개선된 환자 중 뇌척수액 pTau가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pTau217이 56%, pTau181이 78%였다. 환자의 증상개선과 pTau 바이오마커 사이의 경향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업계에선 NK세포치료제가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알츠하이머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평가했다. 다만 환자 수가 적어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폴 송 엔케이젠바이오텍 대표는 “11주 동안 총 4회 용량만 투여하는 용량 증량 시험이었다”라며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시작한 중등도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1/2a상은 이전 1상에서 투여된 최고 용량보다 50% 더 높은 용량을 사용하고 1년 이상 투여 요법을 연장해 더 개선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LG가 세계적인 유전체(게놈)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JAX)과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풀어낼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2023년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3년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이오 사업의 미래 가능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LG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 바이오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자 및 인간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그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연구진과 제약회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양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잭슨랩은 유전자 변형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유전체 전문 연구기관으로 알츠하이머와 암 등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양의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LG의 AI 기술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론 카돈 잭슨랩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업에 대해 “인공지능과 유전체학이라는 양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찰스 리 잭슨랩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은 ”LG AI연구원과 알츠하이머와 암 등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 데 한층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양사는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과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양사가 협업해 개발한 AI 모델들이 유전자 변이에 따른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한 정밀 의료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LG의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기술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엔케이맥스의 세포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매 임상과 관련된 일부 데이터가 이달 중 미국에서 열리는 대형 알츠하이머 학회에서 공개된다.엔케이맥스는 미국 관계사 엔케이젠 바이오텍이 ‘타우 2024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가해 NK세포치료제 SNK01의 알츠하이머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타우 2024 글로벌 컨퍼런스는 바이오젠, 에자이 및 릴리 등의 글로벌 제약회사가 후원하는 학회로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이번 학회에서 발표하는 초록의 제목은 ‘확장된 비유전자 변형 자연살해세포(SNK01)로 치료된 알츠하이머병 피험자의 CSF 및 혈장 타우 단백질 및 인지 기능에 대한 유익한 효과’다. 본문은 25일(미국 시간) 공개된다.엔케이젠 바이오텍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임상 1·2a상 첫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올 하반기 중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