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공모·축구장 170개 면적 냉난방…"운영비 절감"
서울시, 도수관로 활용 수열에너지 민간에 공급…지자체 최초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수돗물의 원수인 한강 물을 취수장에서 정수센터로 보내는 도수관로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수열에너지는 공모를 통해 건물의 냉난방용으로 공급된다.

수열에너지는 물에 저장된 열에너지로, 물 온도가 대기 온도보다 여름철에는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을 이른다.

시는 지난해 강북과 자양취수장 냉난방시설에 수열에너지를 시범 도입해 검증한 바 있으며, 이번에 민간 또는 공공건물로 수열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급 가능한 에너지양은 풍납, 자양, 강북 총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 원수를 사용해 시간당 4만2천700usRT(냉동톤)이다.

이는 축구장 170개, 롯데월드타워 3개에 해당하는 면적 125만㎡ 규모 건물의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건물 냉난방 에너지로 이용하면 대형 건물 외부에 냉각탑을 설치하는 기존 냉난방 방식에 비해 약 40%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어 연간 7천100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가 절약된다고 시는 소개했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77t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1만9천600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소나무 14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로 추정된다.

시는 5월 1일부터 도수관로 원수 수열에너지 공급 대상지를 공모해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 신청 대상은 도수관로의 원수 공급이 가능한 한강변 인근 민간 및 공공 건축물 소유자다.

광진·성동구 중 강변북로 성수대교∼광진교구간 도수관로 인근, 송파·강남·서초·동작·영등포구 중 올림픽대로 월드컵대교∼올림픽대교 구간 도수관로 인근 대형건물이 수열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냉난방 에너지 감소에 따른 시설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상수도 분야에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확대 보급해 기후위기 대응과 서울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