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이행보증금 보완 안해…"생태공원 조성"
목포 삼학도 호텔 건립 무산…시, 사업 협약 해지
전남 목포시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사업이 무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년 3개월여만이며 지난 6·1지방선거에서 호텔 건립사업을 반대했던 박홍률 시장이 취임한 지 22개월 만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29일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학도호텔 건립을 위한 민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취소하고 사업협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민간사업자의 사업수행능력이 부족하다고 최종 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및 사업협약 해지를 확정해 지난 4월 9일 사업협약 해지 처분을 민간사업자에게 통보했다.

민간사업자에게 요구했던 방재계획과 협약이행보증금 보완 작업도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삼학도 내 5성급 호텔 사업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간 논쟁이 벌어졌고 호텔건립을 반대한 현 시장인 박홍률 후보가 당선됐다.

전임인 김종식 시장 재임 당시 목포시는 삼학도 내 5성급 호텔과 800석 이상의 컨벤션 유치를 위해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을 민자유치로 추진했다.

2021년 5월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2022년 1월 스카이원레져㈜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스카이원레져㈜와 컨소시엄 참여사 5개사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대영디엘엠피에프브이㈜와 2022년 4월 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선거로 시장이 바뀌고 지난해 2월 민간사업자의 호텔설립 관련 자료가 제출됨에 따라 진행된 목포시의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변경) 입안 절차 과정에서 해당 사업 부지가 재해취약 지구라는 점이 드러났다.

시는 민간사업자에게 방재(시설)계획 수립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제출 등 보완을 요구했으나 사업협약 해지 처분 통보일인 올해 4월 9일까지 제출되지 않았다.

또 2023년 6월 민간사업자가 협약이행보증금으로 제출했던 부동산수익권증서에도 문제가 발생해 변경을 요청하고, 증서를 반려했으나 적절한 후속 대응은 없는 상황이라고 박 시장은 밝혔다.

민간사업자는 시와 협약에 따라 제시한 사업비 3천500억원의 5%인 175억원을 협약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하지만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검토한 결과 제출된 부동산수익권증서의 가치는 69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박 시장은 "삼학도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생태형 테마 공원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