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가 은퇴 전국 투어의 포문을 연 가운데, 그의 거침없는 입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비판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나훈아는 지난 27,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개최했다. 인천을 시작으로 원주, 청주, 울산, 전주, 천안 등으로 이어지는 이번 투어를 끝으로 나훈아는 은퇴한다.

나훈아 표 카리스마에 숱한 히트곡 릴레이까지 인천 공연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드론에 마이크를 떠나보낸 뒤 거수경례를 하며 공연을 마치는 구성까지 완벽한 여운을 남겼다는 호평이 따른다.

나훈아의 화려한 입담도 주목받고 있는데, 무대 위에서 그는 김 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북쪽의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쪄서 혼자서 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혼자 다 결정하니까 실컷 얘기하고 조약을 맺어도 혼자 싫다고 하면 끝이다", "북한은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의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계속해 "(북한이)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고 강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을 "멋지다", "소신 발언"이라고 반응한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콘서트에서 굳이 저런 말을 해야 하느냐", "정치 얘기를 뭐 하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제공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제공
나훈아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고 부르며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 노래하며 국민들을 위로했던 바다. KBS2를 통해 방송된 공연 '대한민국 어게인'에 출연한 그는 '위정자' 발언으로 정치권까지 들썩이게 했다.

당시 나훈아는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 등의 말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하는 짓거리 성질나서 이젠 뉴스도 안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안 해본 것 해보고, 안 가본 데 가보고, 안 먹어 본 것 먹으며 살겠다. 다리가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걸 다 하겠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