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생산자 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배추와 양파, 김 등 농림수산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물가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22.21)보다 0.2% 높은 122.46(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 작년 12월(0.1%), 올해 1월(0.5%), 2월(0.3%)에 이어 넉 달째 오름세다. 지난해 3월보다는 1.6%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도 작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중 주요 품목의 상승폭이 컸다. 배추는 36.0%, 양파는 18.9%, 양배추는 49.5% 가격이 올랐다. 참외(41.8%)와 배(19.5%)도 오름폭이 컸다. 사과는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월에도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상승률이 작은 것으로 나타난 것에 불과했다.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35.8%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

수산물 중에선 김(19.8%)의 상승 폭이 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 중 김 가격 상승에 대해 "수출 물량이 많이 늘면서 국내 공급이 줄어서 가격이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 전체로는 1.3% 상승했다.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 등이 일제히 올랐다.

공산품도 0.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 금속제품(0.7%) 등이 오른 영향이다. 이밖에 산업용 도시가스(2.6%)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0.6%) 등도 올랐다.

반대로 운송 서비스(-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은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원재료(0.8%)와 중간재(0.3%)가 올랐고, 최종재(-0.1%)는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3% 올랐다. 농림수산품(1.1%)과 공산품(0.5%)이 나란히 상승했다. 서비스는 보합이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