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C 공식 SNS 캡처
EWC 공식 SNS 캡처
올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EWC)에 국내 게임단인 T1과 젠지 e스포츠의 참가가 유력해보인다.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을 주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은 22일 새벽 공식 SNS를 통해 EWC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뒷모습이 등장하며 T1의 참여를 암시했다. 이에 대해 T1 관계자는 "EWC 홍보를 위해 촬영한 영상"이라며 "아직 참가 여부는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영상 말미에 공개된 협력 게임단 명단에는 T1과 함께 젠지의 로고도 등장해 T1과 젠지의 참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T1은 국제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회 우승,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회 우승, 국내 대회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0회 우승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한 글로벌 인기 팀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T1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상혁은 '페이커'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적인 스타이기도 하다.

젠지 e스포츠는 LCK의 떠오르는 강호다. 젠지는 지난 2022년 서머 시즌부터 올해 스프링 시즌까지 무려 LCK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상혁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종목 국가대표로 참여해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EWC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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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은 총상금이 6000만 달러(약 840억 원)에 달하는 역대급 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EWC의 전신인 ‘게이머즈 8’의 최고 상금인 45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로 e스포츠 대회 역사상 전례가 없는 최고 액수다. 해당 상금은 우수한 성적을 낸 게임단, 선수와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배분된다.

현재까지 EWC에는 총 19개 종목이 합류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PUBG :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FC 24, 포트나이트, 스트리트 파이터 6, 스타크래프트 2, 전략적 팀 전투(TFT), 포트나이트, 프리 파이어, 아너 오브 킹즈, 모바일 레전드 : 뱅뱅, 오버워치 2, 레인보우 식스 시즈, 렌스포츠, 로켓 리그, 철권 8, 카운터 스트라이크 2, 에이펙스 레전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대회 개최 전까지 추가적인 종목이 공개될 예정이다.

T1과 젠지 역시 발로란트, TFT 등 다양한 종목에서 게임단을 운영하는 만큼 EWC에 참가한다면 리그오브레전드 외의 종목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우디가 ‘클럽 챔피언십’ 항목에 2000만 달러 상금을 내건 만큼 다양한 종목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클럽 챔피언십이란 하나의 게임단이 여러 종목에 선수단을 출전시켜 최종 성적을 놓고 경쟁하는 방식이다. 여러 종목을 통틀어 우수한 성적을 거둔 16개의 게임단에게 상금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