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드론에 놀란 대만, 군·민간 '투 트랙 생산' 대응
중국 측 무인기(드론)의 연이은 대만 최전방 도서 진입으로 망신살이 뻗쳤던 대만군이 군과 민간 부문에서 드론을 생산하는 '투트랙'으로 맞대응에 나섰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날 대만 국방부가 드론 공격 및 방어 시스템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적의 목표에 대한 정찰과 타격이 동시에 가능한 중·대형 무인기 개발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전 배치된 훙췌(紅雀) 등 군용 규격 소형 드론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제조까지 모두 민간 업체에 넘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폭탄을 탑재해 표적에 대한 타격 임무를 맡는 자폭형 소형 무인기 젠샹의 경우 군과 NCSIST의 테스트를 거쳐 군에 인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中 드론에 놀란 대만, 군·민간 '투 트랙 생산' 대응
소식통은 NCSIST가 중형 무인기 루이위안, 대형 무인기 텅윈의 미사일과 로켓 등 공격용 무기의 추가 탑재에 대한 작전 테스트 평가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방침과 관련, 중국이 드론을 이용해 동시에 목표물에 돌진하는 '벌떼' 공격 가능성이 우려되지만 대만은 드론 공격·방어 능력 발전이 다소 더딘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미래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 드론에 놀란 대만, 군·민간 '투 트랙 생산' 대응
앞서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대만육군 진먼방어지휘부 산하 얼단다오 수비대대를 촬영한 드론 동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푸젠성 샤먼시 출신인 유튜버가 찍어 공개한 동영상 제목은 '중국 드론에 놀라 도망치는 대만군'이었다.

지난 2022년 8월에는 얼단다오에 근무하던 대만 병사가 군 시설물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을 향해 총기 사용 대신 돌을 던진 영상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에 공개돼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