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롯데 황성빈의 비신사적 플레이에 불편한 기색
염경엽 LG 감독 "벤치클리어링…선수들이 한참이나 기다렸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 벤치 클리어링과 관련해 롯데 외야수 황성빈의 플레이가 선수들을 자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전날 벌어진 상황을 묻는 말에 "황성빈이 완전히 (파울선을 벗어난) 파울을 친 뒤 (1루를 넘어) 멀리까지 갔다가 천천히 돌아왔다"며 "우리 선수들이 한참이나 기다렸다"고 말했다.

황성빈은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 3회초 공격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자극하는 플레이를 두 차례나 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켈리의 공이 황성빈의 발 근처로 날아와 볼이 되자 황성빈을 앞으로 움직이며 몸을 굽혔다.

이어 3루 쪽 파울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했고, 파울이 선언되자 타석으로 터벅터벅 천천히 걸어왔다.

투수로선 페이스를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켈리는 3회초 종료 후 황성빈을 향해 항의했고 두 팀 선수가 그라운드로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황성빈이 불필요한 행동으로 상대 선수를 자극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달 26일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에서 5회초 출루한 뒤 1루에서 선발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2루로 뛰는 듯한 동작을 쉬지 않고 했다.

실제로 뛰지 않으면서 제스처만 크게 하는 행동이었고, 이는 양현종을 도발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쳤다.

황성빈의 과한 비신사적 플레이는 팀 내에서도 말이 나온다.

김태형 롯데 감독조차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민망하더라"라며 자제 주문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황성빈은 18일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서 "상대 팀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까지 생각하면 내가 준비한 것을 못 한다"라며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상대 팀이 신경을 쓰도록 내 이미지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