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비상장사가 속 편해"…공개매수 통한 자진 상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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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경영 의사결정 가능
주주 눈치 안보고 배당·감자
주주 눈치 안보고 배당·감자
▶마켓인사이트 4월 18일 오후 4시 7분
사모펀드(PEF)들이 상장사 포트폴리오에 대해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에 속속 나서고 있다. 주가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고, 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조치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다음달 14일까지 락앤락 보통주 1314만112주(지분율 30.33%)를 공개매수한다고 18일 공시했다. 락앤락 지분 69.64%를 보유 중인 어피너티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락앤락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락앤락은 이날 6.11% 올라 공개매수가(8750원)에 근접한 8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어피너티에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 2월 국내 1위 시멘트업체 쌍용C&E의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쌍용C&E 자사주를 포함해 지분 79.9%를 가지고 있던 한앤컴퍼니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약 93%까지 끌어올렸다.
PEF가 상장사 포트폴리오를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UCK파트너스·MBK파트너스), 루트로닉(한앤컴퍼니), 맘스터치앤컴퍼니(케이엘앤파트너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무엇보다 주가 관리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실적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공정 가치를 평가하지만 상장사는 시장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주가로 평가받다 보니 PEF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밸류업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PEF 운용사들엔 부담이다. 상장사로서 각종 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과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는 것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상장폐지를 하면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배당과 유상감자 등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중간에 회수할 수도 있다. 한앤컴퍼니는 2023년 말 루트로닉을 상장폐지한 뒤 석 달 만에 두 차례 유상감자를 통해 3800억원을 회수했다.
PEF가 보유한 상장사 포트폴리오 중 다음 상장폐지 후보로는 케이카·한온시스템(한앤컴퍼니), 에이블씨엔씨(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꼽힌다. PEF의 지분율이 높아 공개매수가 용이하고, 실적 대비 주가가 부진한 곳들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사모펀드(PEF)들이 상장사 포트폴리오에 대해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에 속속 나서고 있다. 주가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고, 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조치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다음달 14일까지 락앤락 보통주 1314만112주(지분율 30.33%)를 공개매수한다고 18일 공시했다. 락앤락 지분 69.64%를 보유 중인 어피너티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락앤락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락앤락은 이날 6.11% 올라 공개매수가(8750원)에 근접한 8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어피너티에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 2월 국내 1위 시멘트업체 쌍용C&E의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쌍용C&E 자사주를 포함해 지분 79.9%를 가지고 있던 한앤컴퍼니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약 93%까지 끌어올렸다.
PEF가 상장사 포트폴리오를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UCK파트너스·MBK파트너스), 루트로닉(한앤컴퍼니), 맘스터치앤컴퍼니(케이엘앤파트너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무엇보다 주가 관리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실적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공정 가치를 평가하지만 상장사는 시장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주가로 평가받다 보니 PEF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밸류업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PEF 운용사들엔 부담이다. 상장사로서 각종 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과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는 것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상장폐지를 하면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배당과 유상감자 등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중간에 회수할 수도 있다. 한앤컴퍼니는 2023년 말 루트로닉을 상장폐지한 뒤 석 달 만에 두 차례 유상감자를 통해 3800억원을 회수했다.
PEF가 보유한 상장사 포트폴리오 중 다음 상장폐지 후보로는 케이카·한온시스템(한앤컴퍼니), 에이블씨엔씨(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꼽힌다. PEF의 지분율이 높아 공개매수가 용이하고, 실적 대비 주가가 부진한 곳들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