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준결승 1차전 안방 경기서 1-0 승리…이동경 결승골
'첫 32팀 체제' 클럽 WC 출전권 확보…양팀 함께 유상철 추모
K리그 울산, 동아시아 최강에 한 발 더…요코하마에 먼저 1승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안방에서 먼저 꺾고 '동아시아 최강팀'의 자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울산은 1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1차전에서 일본 J1리그의 요코하마를 1-0으로 제압했다.

이제 울산은 2차전에서도 합계 점수 우위를 지키면 이번 시즌 동아시아 최강 클럽 타이틀을 따낸다.

2차전은 2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열린다.

ACL 대진상 이번 준결승전 승자가 동아시아 최강으로 인정받고, 알아인(아랍에미리트)-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의 대진으로 열리는 서아시아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더불어 울산은 우리나라 팀 최초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는 겹경사를 누렸다.

처음으로 32팀 체제로 클럽 월드컵을 여는 FIFA는 아시아에 총 네 장의 티켓을 분배했다.

알 힐랄과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가 한 장씩을 가져갔다.

K리그 울산, 동아시아 최강에 한 발 더…요코하마에 먼저 1승
울산은 이날 승리를 통해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매기는 '연맹 랭킹'에서 전북 현대를 추월하면서 아시아 팀 가운데 세 번째로 클럽 월드컵행을 확정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주민규(7라운드 최우수선수), 이동경(3월 이달의 선수), 조현우(3월 이달의 세이브) 등 최근 K리그1에서 두각을 보인 정예 멤버를 모두 선발로 출격시켰다.

해리 큐얼 요코하마 감독도 울산을 잘 아는 아마노 준을 선발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등 필승 의지를 보였다.

아마노는 울산으로 임대 이적해 2022시즌 K리그1 우승에 일조한 바 있다.

그러나 요코하마는 최근 기세가 매서운 이동경을 막지 못해 먼저 실점했다.

지난달 4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쓸어 담은 이동경은 전반 19분 주민규가 페널티박스에서 흘려준 공을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3일 강원FC전에서 2골 1도움을 폭발한 주민규도 후반 5분 직접 골문을 노렸다.

역습 중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기습적 중거리 슛으로 허를 찌르려 했으나 하타나카 신노스케 골키퍼의 필사적 선방에 막혔다.

K리그 울산, 동아시아 최강에 한 발 더…요코하마에 먼저 1승
만회 골이 급해진 요코하마가 후반 들어 공 점유율을 키우고 수비 라인을 올리자, 울산은 이동경, 엄원상 등 발 빠른 자원들이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후반 23분 역습 끝에 주민규가 문전에서 찬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 하단만 강타했다.

2분 후 이동경이 상대 후방을 내달린 후 왼발로 강하게 깔아 찼으나 이번에도 골대를 맞았다.

주민규는 후반 27분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다시 한번 땅을 쳤다.

큐얼 감독은 1분 후 울산 유스 출신 미드필더 남태희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울산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날 킥오프 직전에는 특별 제작 영상 등을 통해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나란히 2022시즌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두 팀은 유 전 감독을 구단 레전드로 공유하는 사이다.

그는 현역 시절 울산에서 9시즌, 요코하마에서 4시즌을 뛰었다.

울산에서는 두 번의 K리그 우승, 두 번의 리그컵 우승에 일조했고, 요코하마에서는 두 차례 리그 우승에 이바지했다.

K리그 울산, 동아시아 최강에 한 발 더…요코하마에 먼저 1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