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방 못 내줘"…韓·中 로봇청소기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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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포트
1위 中로보락, 한국 매출 증가세
약점으로 꼽힌 보안 대폭 강화
삼성·LG, 기술력으로 정면 승부
국내 中企는 중저가군 공략 나서
1위 中로보락, 한국 매출 증가세
약점으로 꼽힌 보안 대폭 강화
삼성·LG, 기술력으로 정면 승부
국내 中企는 중저가군 공략 나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산 공세에 밀려 고전하는 삼성·LG전자가 최근 일체형(진공·물걸레) 로봇청소기시장에 나란히 뛰어들며 반전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로보락은 보안과 사후서비스(AS)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공들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의 국내 매출은 2020년 291억원에서 2022년 1000억원으로 뛴 뒤 2023년 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로봇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시장 상황과 한국 업체가 출시하지 않는 진공·물걸레 청소기 일체형 제품을 선보여 호평받은 게 맞물렸다. SNS 등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국내 시장의 35.5%(매출 기준)를 차지했다.
일체형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이 커지자 삼성·LG전자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안방 탈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을 선보였다. 국내 대기업이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내놓은 건 처음이다. LG전자도 이달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공식 출시한다.
국내 중견·중소 전문 가전사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신일전자는 다음달 100만원대 초반 일체형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2월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을 더한 ‘파워클론 로봇청소기R 스테이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신제품을 내놓는다. 가격은 40만원 전후로 중저가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로보락을 겨냥해 비교 우위로 부각하는 건 ‘보안’과 ‘AS’다. 로봇청소기에 부착된 카메라와 본체 제어를 위해 사용하는 모바일 앱을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가 무차별 유출될 가능성이 중국산 제품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비스포크 AI 스팀 출시 미디어 행사 당시 글로벌 인증업체 UL솔루션스로부터 보안 안전성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안이 우리가 갖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로보락은 지난 16일 신제품 출시회에서 자사 제품의 보안·안정성 설명에 무게를 두며 맞불을 놨다. 김서영 로보락 한국마케팅 총괄은 “제품 본체, 앱, 서버 모두 TUV라인란드로부터 보안 인증을 받았다”며 “서버와 데이터가 암호화된 데다 모든 개인정보는 사용 후 바로 폐기된다”고 설명했다.
로보락이 한국 언론과 유통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신제품 행사를 연 건 2020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락 입장에서 한국 대기업인 삼성전자까지 로봇청소기시장에 참여하는 상황이 적잖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가성비’라는 인식이 적어도 로봇청소기시장에선 예외로 받아들여지는게 국내 업체들의 고민이다. 로보락이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은 184만원으로 삼성전자 제품보다 비싸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17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의 국내 매출은 2020년 291억원에서 2022년 1000억원으로 뛴 뒤 2023년 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로봇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시장 상황과 한국 업체가 출시하지 않는 진공·물걸레 청소기 일체형 제품을 선보여 호평받은 게 맞물렸다. SNS 등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국내 시장의 35.5%(매출 기준)를 차지했다.
일체형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이 커지자 삼성·LG전자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안방 탈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을 선보였다. 국내 대기업이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내놓은 건 처음이다. LG전자도 이달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공식 출시한다.
국내 중견·중소 전문 가전사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신일전자는 다음달 100만원대 초반 일체형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2월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을 더한 ‘파워클론 로봇청소기R 스테이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신제품을 내놓는다. 가격은 40만원 전후로 중저가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로보락을 겨냥해 비교 우위로 부각하는 건 ‘보안’과 ‘AS’다. 로봇청소기에 부착된 카메라와 본체 제어를 위해 사용하는 모바일 앱을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가 무차별 유출될 가능성이 중국산 제품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비스포크 AI 스팀 출시 미디어 행사 당시 글로벌 인증업체 UL솔루션스로부터 보안 안전성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안이 우리가 갖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로보락은 지난 16일 신제품 출시회에서 자사 제품의 보안·안정성 설명에 무게를 두며 맞불을 놨다. 김서영 로보락 한국마케팅 총괄은 “제품 본체, 앱, 서버 모두 TUV라인란드로부터 보안 인증을 받았다”며 “서버와 데이터가 암호화된 데다 모든 개인정보는 사용 후 바로 폐기된다”고 설명했다.
로보락이 한국 언론과 유통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신제품 행사를 연 건 2020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락 입장에서 한국 대기업인 삼성전자까지 로봇청소기시장에 참여하는 상황이 적잖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가성비’라는 인식이 적어도 로봇청소기시장에선 예외로 받아들여지는게 국내 업체들의 고민이다. 로보락이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은 184만원으로 삼성전자 제품보다 비싸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