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고승들 사리, 85년 만에 美서 돌아와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고려시대 고승들의 사리(사진)가 8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 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을 비롯한 대표단은 16일(현지시간)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사리를 인수했다. 이 사리들은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에 들어 있던 채로 1939년 일본으로 유출됐고, 이를 보스턴미술관이 취득해 소장해 왔다.

조계종이 받은 사리는 가섭불, 정광불, 석가모니 등 부처 세 명과 고려시대 고승인 나옹선사(1320~1376) 지공선사(?~1363)의 것으로 확인됐다. 사리를 모신 사리구엔 석가모니와 지공·나옹선사의 사리 4과만 담겨 있는 것으로 애초 알려졌으나 가섭불 정광불과 관련한 여러 개의 편(片)도 확인했다. 대표단은 18일 귀국한다.

유승목 기자 moki9125@hankyung.com